케네디 암살 예감?

케네디 암살 예감?

입력 2012-01-26 00:00
수정 2012-01-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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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방문 앞서 “힘든 날 되겠군”

“월요일? 힘든 날이 되겠군.”

“네, 지옥 같은 하루입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할 것을 예감한 것일까.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기 전 백악관의 한 참모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방문 계획과 텍사스에서 돌아온 이후 25일 월요일 일정 등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케네디는 22일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던 중 총탄을 맞아 암살당했고, 장례식은 25일 엄수됐다. 그의 이 말은 의도되진 않았지만, 결국 불길한 예감으로 나타난 셈이다.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은 24일(현지시간) 케네디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 등을 녹음한 비밀 테이프 가운데 마지막 45시간 분량을 공개했다고 AP통신과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그의 불길한 예감 외에도 미국·소련 우주 경쟁, 베트남 전쟁, 대통령의 재선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그는 포이 콜러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에게 “미국과 소련이 달 착륙 시기에 대해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우주 경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인 배출에서 소련에 뒤졌던 미국은 달 착륙에서만은 앞서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케네디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실무자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리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황 파악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군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반면 외교관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보고하자 케네디 전 대통령은 “같은 나라에 다녀온 게 맞아.”라고 호통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1-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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