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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병원, 심폐소생술 원치 않는 환자에 손목띠

和병원, 심폐소생술 원치 않는 환자에 손목띠

입력 2012-01-26 00:00
업데이트 201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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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알베르트 슈바이처 병원이 심폐소생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손목에 식별띠를 차도록 할 계획이라고 25일 공영 RNW 방송이 보도했다.

이 병원은 현재 심폐소생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진료기록부에 표기하지만 응급 상황에선 의료진이 이를 볼 시간이 없거나 깜박 잊고 확인하지 못해 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입원 시에 소생술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환자에게는 바코드의 일종인 QR코드가 새겨진 빨강색 손목띠를 차도록 해 의료진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춰 호흡이 정지될 경우에 실시하는 응급처치다.

이 과정에서 심장 부위에 전기충격을 가하거나 가슴을 강하게 압박해 때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후유증이 남게 된다.

후유증 가능성에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실시되는 심폐소생술을 환자가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노인들의 경우 무리해서 생명을 더 연장하고 싶어하지 않고 일부 환자들은 소생술의 위험성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

이 병원 종양과에 입원 중인 환자는 “종교적 이유로 소생술에 반대한다. 소생술로 살아나도 그 이후의 삶은 끔찍하다. 식물인간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병원 대변인은 “소생술이 환자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대부분 환자는 소생술 때 입은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도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반대 의견도 있어 일단 내달 1일부터 3월 중순까지 시범실시한 다음 계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안락사와는 다르다. 안락사는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인 반면 이는 일반 치료는 받되 응급 시에 심폐소생술을 통한 생명 연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실시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에선 안락사가 꾸준히 증가, 지난 2010년엔 2천700건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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