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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림사, 상업화로 최고여행지 지위 박탈 위기

中 소림사, 상업화로 최고여행지 지위 박탈 위기

입력 2012-01-31 00:00
업데이트 2012-01-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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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禪宗) 불교의 본산이자 무술 쿵푸(功夫)의 발원지로 이름 높은 중국 소림사(少林寺)가 지나친 상업화 여파로 중국 정부가 공인한 최고 등급 여행지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31일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중국 여행지등급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작년 12월 암행 조사를 벌인 결과 소림사의 관리 상태가 최고 여행지 등급인 ‘5A’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정위는 올해 3월까지 전면적으로 관리를 개선하지 못하면 ‘5A’ 등급을 박탈할 것이라고 소림사에 경고했다.

2007년 ‘5A’ 등급 지정을 받은 소림사가 강등 경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위는 소림사 부근에서 잡상인들이 판을 치고 승려 복장을 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점을 봐 주겠다고 호객을 하는 것이 선종 본산인 소림사의 분위기를 크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여행 안내센터에 비치된 자료가 부실하고 가이드의 자질이 부족한데다 화장실과 주차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등 서비스 수준도 엉망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선정위는 몰려드는 여행객을 질서 있게 관리하지 못해 소림사 내 탑림(塔林) 주변의 풀들이 모두 죽는 등 유적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허난성 쑹산(嵩山)에 있는 소림사는 496년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달마(達磨)대사가 530년부터 9년간 좌선해 선종의 기원지가 됐다.

소림사는 1982년 리롄제(李連杰)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소림사’의 폭발적 인기를 계기로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이런 유명세에 힘입어 소림사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후 소림사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선종 가람 본연의 분위기가 퇴색하면서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1999년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가진 젊은 승려 스융신(釋永信.47)이 파격적으로 주지로 발탁되면서 소림사의 상업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스융신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적극적인 수익 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유럽 등지에 40여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소림사에 제2의 전성기를 찾아오게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융신이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하며 불교를 돈벌이로 전락시켰다는 비난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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