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친·반정부 세력 ‘사이버 전쟁’ 치열

시리아 친·반정부 세력 ‘사이버 전쟁’ 치열

입력 2012-02-08 00:00
업데이트 2012-02-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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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의 반정부 시위 무력진압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공간에서도 친·반 정부 세력 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핵티비스트’라고 불리는 온라인 활동가들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진영 인사들은 정부 기관 웹사이트와 친정부 성향 TV 방송국의 문자 뉴스 서비스를 해킹하는가 하면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함으로써 국제적인 관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리아 국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인터넷 중계 채팅이나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서로 교신하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웹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맞선 시리아 친정부 해커 집단의 활동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시리아 전자군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부에 의해 양성됐거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하버드 대학과 알 자지라 방송의 웹사이트를 해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양측은 각종 웹사이트에서 매일 단순한 욕설 공방 이상의 ‘끝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 거점인 홈스를 맹공격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측의 댓글 공방이 끝없이 펼쳐진다.

한쪽에서 반정부 진영의 구호인 ‘신은 위대하다’는 글이 입력되면 반대편에서는 ‘정부군이 너희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양측의 주장과 욕설 공세가 빗발친다.

반정부 진영의 한 온라인 활동가는 “이것은 우리에게는 진짜 전쟁”이라며 “어떨 때는 우리가 이기고 어떨 때는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온라인 활동가들의 사이버 투쟁은 시리아 현지의 시위와 무력 진압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리아 중앙 방송을 교란하거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중가요를 방송하는 것이 시리아의 운명을 가름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지난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유혈 사태로 지금까지 5천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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