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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한국인들이 전한 피랍 29시간

석방된 한국인들이 전한 피랍 29시간

입력 2012-02-12 00:00
업데이트 2012-02-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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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이집트 북동부 시나이반도.

한국인 성지 순례 관광객 29명과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중부 캐서린 사원으로 향하던 중 3명의 한국인이 무장 부족민에게 납치당했다.

부족민은 이 가운데 이민성(53) 목사와 장로 이정달(62)씨, 한국인 가이드 모종문(59·여)씨,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등 4명을 지프 차에 강제로 태우고 나서 사라졌다.

이후 피랍 한국인들은 지프로 알 수 없는 장소로 계속 이동했다. 관광객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뒷길을 통해 시나이반도 남부까지 내려갔다.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도 “납치된 장소를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인들을 납치한 부족민의 태도는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치즈와 과자 등 음식과 차를 대접하고 밤 기온이 쌀쌀할 정도로 떨어지자 모포까지 갖다 줬다.

협박이나 구타도 없었다. “이집트 정부와 싸우고자 납치를 하게 됐다. 미안하다”라는 한 부족민의 얘기도 들었다.

그러다 새벽 1시를 조금 넘어 다시 지프를 타고 시나이반도 중부까지 다시 올라오고 나서 모처의 민가에 머물렀다.

이들은 간간이 협상이 잘 진척되고 있다는 얘기를 언뜻 들었지만 언제 풀려날지는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했다.

그 사이 이집트 군경과 남시나이반도 주지사는 캐서린 지역의 부족장 17명과 만나 한국인이 풀려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부족장 대다수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면서도 “납치는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을 보이며 이날 밤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저녁 8시30분께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피랍 한국인들은 베두인족을 통해 이집트 당국에 인계됐다. 이들은 흰색 지프를 타고 1시간여 뒤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29시간만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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