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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만다 녹스 회고록 출판 앞두고 논란

美 아만다 녹스 회고록 출판 앞두고 논란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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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팔릴까,수백만 달러 가치 있나” 출판업계 관심 쏠려

이탈리아에서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악녀냐 순진한 희생양이냐’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유명세를 탄 미국인 아만다 녹스(25)가 침묵을 깨고 회고록 출판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판업계는 무엇보다 출판권을 따내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와 녹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출판권 입찰 과정에서 녹스는 작가가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일을 사실 그대로 썼다고 홍보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모두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개인적 매력과 상관없이 녹스의 이야기는 복잡하고 충격적이며 미국인들에게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라고 보도하고, 때문에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NYT는 물론 책이 출판되면 언론의 관심이 쇄도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희소식이 될 수 있지만 위험부담도 분명히 따른다고 지적했다.

녹스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감옥에 갇힌 순진한 피해자라는 시선도 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도 교묘히 빠져나간 교활한 ‘팜프파탈’이라는 시각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결국 책을 구입할 미국인이 녹스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봐 줄 것인지 예측할 수 없고 출판권이 예상처럼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출판업자는 “그녀가 명백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무죄임이 밝혀진 게 아니다”며 “엄청난 모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책이 수월하게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출판업자들도 많다.

녹스가 지난해 10월 무죄 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서둘러 집필 계약을 맺는 대신 시간을 두고 활동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더 탐나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들었지만 실제로 녹스 자신으로부터는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이 책은 매우 폭넓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18년간 납치 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풀려난 제이시 두가드의 자서전 ‘도둑맞은 삶(A Stolen Life)’과 맞먹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녹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이탈리아 내에서도 사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짧은 시간 안에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입찰에 나선 업체는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 랜덤하우스, 펭귄, 하퍼콜린스 등 수백만 달러의 입찰을 진행할 만한 재원을 가진 대형 업체 몇 곳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이 정치 외교분야에 더 관심을 두는 워싱턴 서점들조차 하드커버로만 수십 권을 주문하려 하는 등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한 서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독자들이 좀 더 교양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신문 1면을 장식하고 녹스가 정말 살인용의자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팔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적 쾌락을 위해 룸메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4년간 복역한 녹스는 잔인한 살해 행위와 달리 푸른 눈에 천사 같은 외모로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또 가족과 친구들이 녹스가 무고한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DNA증거가 훼손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 ‘아만다 녹스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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