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덮친 온두라스 교도소 ‘아비규환’

화마덮친 온두라스 교도소 ‘아비규환’

입력 2012-02-16 00:00
업데이트 201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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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100여명 갇힌 감방서 불에 타거나 질식”

14일(현지시간) 밤 대형화재로 수백명이 숨진 온두라스 코마야과 교도소는 화재가 나자 순식간에 지옥과 같은 아비규환 속에 빠져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호수에 가르시아 코마야과 소방당국 대변인은 불을 끄는 동안 끔찍한 장면을 봤다며 재소자 100명 정도가 수용돼 있던 감방 안에서 불에 타거나 질식해 숨졌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우리는 감방열쇠가 없는 데다 열쇠를 가진 직원을 찾을 수 없어 그들(재소자들)을 밖으로 빼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빠져나온 실베리오 아길라르라는 재소자는 현지 라디오 방송인 ‘HRN’ 라디오에 누군가 ‘불이야, 불이야’를 외쳤고 재소자들이 도움을 요청했다며 “(교도소 직원) 누구도 (불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너무도 길었던 몇 분 뒤에 한 직원이 와 우리를 풀어줬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밤새 시신 수습작업이 진행되며 사망자수가 35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병원에 실려간 중상자가 적지 않아 희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마야과 교도소 주변과 인근 병원에는 날이 밝자 재소자들의 생사여부를 궁금해 하는 가족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수백명이 교도소 입구 앞에 길게 줄을 서 당국의 재소자 생사확인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검찰 법의학 책임자인 루시 마르데르는 사망자 신원확인에 최소 석달 가량이 걸릴 것이라며 일부 시신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디엔에이(DNA) 분석작업’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마르데르는 코마야과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소자 852명 중 356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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