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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로이드은행, 중역 보너스 삭감”

“英로이드은행, 중역 보너스 삭감”

입력 2012-02-20 00:00
업데이트 2012-02-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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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무리한 판매로 사측에 손실입힌 책임

영국 로이드은행은 지난해 32억파운드(약 5조7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금융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5명의 중역에 대해 100만파운드(약 17억8천300만원) 이상을 보너스에서 삭감키로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너스가 깎인 중역들은 지급보장보험(PPI) 상품의 ‘잘못된 판매’(mis-selling)와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이드은행 에릭 대니얼 前 최고경영자의 경우 2010년 보너스에서 최소 25%에 해당하는 36만 파운드를 적게 받게됐으며 다른 4명의 전ㆍ현직 이사들도 각자 25만 파운드 가량을 포기할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조치는 일부 보너스 지급이 개인의 성과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응답하라는 압력이 정치인과 소비자단체로 부터 제기된후 수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PPI는 대출자가 아프거나 실직했을 경우 상환할수 있도록 흔히 대출과 함께 판매되는 보험상품인데 수익이 좋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필요성이 의문시됨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판매에 나섰다.

2008년 영국 소비자단체 ‘Which’가 PPI 고객가운데 3명당 1명은 ‘쓸모없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작년 4월 영국 은행업계는 고객의 보상요구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수주일 후 로이드은행은 보상에 대비해 32억 파운드를 준비해놓았다고 발표했으며 여타 은행들도 뒤따르면서 보상 준비액이 60억 파운드에 달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원은 PPI상품 판매시 책임자에 대해 보너스를 삭감할 것을 은행측에 촉구해왔다.

로이드은행의 보너스 삭감 조치로 정부가 8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PPI 시장점유율이 로이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큰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도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개혁을 주장해온 보수당의 나딤 자하위 의원은 “오랫동안 국민의 눈에는 대형은행 경영진이 무슨 일을 하든 관계없이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것으로 여겨져왔다”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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