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슈퍼팩’ 모금서 롬니에 완패

오바마,’슈퍼팩’ 모금서 롬니에 완패

입력 2012-02-21 00:00
업데이트 2012-02-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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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까지 420만 달러...롬니는 3천680만 달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슈퍼 팩(Super PAC)을 통해 올해 1월에 조성한 자금은 5만9천달러에 불과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모금액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미 수천만 달러를 모금한 공화당의 경쟁자들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슈퍼 팩은 후보와 조율하지 않는 독립적인 정치 외곽단체로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무한대로 선거자금을 받아 광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구다.

이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이 돈선거로 흐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백악관 전직보좌관이 만든 ‘오바마 돕기’슈퍼 팩의 정식 명칭은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riorities USA Action)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미 대법원의 판결로 슈퍼 팩 도입이 가능해지자 금권선거를 우려, “슈퍼 팩은 민주주의의 적이며, 미국 선거가 미국 국민의 결정이 아닌 강력한 이익집단이나 외국의 자금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된다”며 그간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경쟁자들이 이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모금하자 ‘슈퍼 팩’을 선거전에 활용키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때문에 현실 정치의 높은 벽 앞에서 ‘돈의 위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이 슈퍼 팩을 통해 1월 말까지 모금한 총액은 42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고작 13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공화당의 잠재적 최대 경쟁자인 밋 롬니 전 주지사가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 팩인 ‘미래를 재건하자’는 1월 말까지 3천680만달러나 모았다. 오바마의 모금액은 롬니에 비해 조족지혈인 셈이다.

이처럼 극명하게 비교되는 모금액은 오바마 캠프가 비록 공화당 경쟁주자들보다 일반 모금액은 더 많다고 해도, 공화당 주자들의 자금 모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슈퍼 팩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오바마 보좌진의 우려를 확인한 것이다.

물론 대선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정치자금은 슈퍼 팩을 통해서만 모으는 게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진영은 1월에만 2천910만달러를 모금했다. 지난해 4분기 동안엔 6천 8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아 공화당 경선 주자들보다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바마 진영의 정치자금은 무려 130만명의 유권자가 낸 것으로 1인당 평균 헌금액수가 55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롬니 전 주지사가 모금한 정치자금은 2천4백만 달러로 오바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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