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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세계은행 총재 미국 독식 끝내자”

브릭스 “세계은행 총재 미국 독식 끝내자”

입력 2012-02-27 00:00
업데이트 2012-02-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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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독식해 온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브릭스(BRICS)가 정면으로 도전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직에 자동 선택되는 전통을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이날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총재) 후보는 국적 대신 능력으로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미국이 누구를 후보로 제시하든 이에 도전할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후보 추천은 건설적인 과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를 후보로 할지 합의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이상적인 얘기지만 한번 해 보자.”고 말했다.

후보 추천은 3월 23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로버트 졸릭 총재가 오는 6월 말 물러남에 따라 신임 총재는 4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1944년 워싱턴을 본부로 설립된 이후 세계은행의 수장 자리는 줄곧 미국 출신이 꿰찼다. 하지만 이는 명문화되지 않은 불문율에 불과해 최근 경제력이 급속히 커진 신흥국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해 IMF 총재직을 놓고도 신흥국들은 유럽과 미국이 IMF와 세계은행 총재직을 각각 나눠 먹는 전통을 깨야 한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졸릭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이 (187개국이 소속된) 최대 경제기구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적합한 후보가 나오면 세계은행이나 미국을 위해 좋을 것”이라며 서방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미국은 유엔이나 세계무역기구(WTO), IMF 등에서 고위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은 아직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로런스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2-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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