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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오바마-롬니 빅매치땐 결과 예측불허

美대선,오바마-롬니 빅매치땐 결과 예측불허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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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당내 보수주의자 규합ㆍ모금 등 과제 산적오바마, 유가 고공행진ㆍ미흡한 경기 회복 등 변수

11.6 미국 대선은 예상대로 민주당의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간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메릴랜드,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롬니가 ‘트리플 승리’를 거두면서 그런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때이른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실제로 공화당 전략가인 리치 갤런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롬니는 이미 648명의 대의원을 확보, 264명에 그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두배 이상 앞지르며 ‘매직 넘버’(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숫자) 1천144명에 접근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오는 8월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플로리다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수는 모두 2천286명으로, 과반인 1천144명을 먼저 확보한 주자가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승부를 겨루게 된다.

롬니 캠프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오바마 캠프와의 백병전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3일 롬니의 이름을 처음으로 직접 거명, 본격적인 공세의 칼날을 겨눴다.

오바마는 AP 통신 주최 강연회에 참석, 최근 공화당 주도로 미 하원을 통과한 새 예산안을 롬니 후보가 지지한 것과 관련해 “롬니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첫날 이것을 법안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예산안은 지난 여름 나와 의회가 합의한 내용을 깨뜨리고 이미 감축한 사회복지 예산의 상당부분을 줄이는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오바마 캠프는 롬니 후보가 탐욕스런 석유회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TV 광고를 처음으로 내보냈다.

이에 맞서 롬니 후보도 보수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의 실패와 경제무능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얘기할 것”이라며 “경선 기간 내내 오바마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은 주로 오바마를 겨냥한 것이지만,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 아직도 경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당내 경쟁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롬니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오른뒤 그 여세를 몰아 11월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과연 꺾을 수 있을까.

낙관은 금물이다. 롬니가 넘어야 할 벽이 아직도 높다.

당장 당내 경선 과정에서 등을 돌린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 여전히 자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보수주의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쉽지않은 과제다.

롬니는 특히 자신의 피임과 낙태를 포함한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여성과 무당파를 우호적 지지자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롬니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결코 적지 않다. 갤럽과 USA투데이가 2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투표인 응답자의 49%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롬니의 지지율은 45%에 그쳐 4%P의 격차를 보였다.

갤럽은 “이런 지지율 격차가 통계학적으로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나 지난 2011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이뤄진 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하게 경합하고 있는 12개 주(州)에서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51%를 기록한 반면, 롬니는 42%로 9%P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자문위원인 맷 매토위악은 “지금 중요한 것은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키워가느냐는 것”이라면서 “보수주의자들 결집, 향후 7개월간 수억달러의 선거자금을 어떻게 모금할 것인지의 문제와 유권자들에게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또 롬니는 자신이 거부이긴 해도 전체 선거자금 모금면에선 오바마 대통령에게 훨씬 못미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2월말까지 3억2천200만달러를 모금한데 비해 롬니는 7천500만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물론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1억2천만달러를 모금한 것을 포함하면 격차는 조금 줄어든다. ‘

슈퍼 팩’ 모금에서는 롬니가 2월말 기준으로 4천200만달러를, 오바마는 630만달러를 거둬 맹추격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슈퍼 팩’은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무한대로 선거자금을 받아 광고활동을 할 수 있는 독립적 기구다.

게다가 롬니 진영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이나 복잡다기한 인터넷 선거전에서 오바마 캠프에 적수가 안된다.

다만 이란 핵개발 논란 악화로 유가가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게 오바마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지금처럼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경제회복 노력이 무위에 그칠 경우 롬니에겐 승산이 있는 게임으로 반전될 게 분명하다. 이 때문에 11월 본선에서 두 주자는 결국 박빙의 시소게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인대학 정치학 교수 마크 브루어는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대선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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