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韓中日에 둘러싸여 발사궤도 이용 한계”
북한이 조만간 자체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지만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미래 우주 개발 능력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이 4일 보도했다.르 피가로는 이날 ‘북한 로켓의 이상한 궤적’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캐나다의 아마추어 위성관측 전문가 테드 몰크잔의 분석을 인용, “북한은 중국·한국·일본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용할 수 있는 발사궤도가 극도로 한정돼 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몰크잔은 북한 미사일의 예정된 발사궤도가 원래 관측 목적인 태양 동기궤도 위성으로는 방향이 맞지 않다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성공한다고 해도 약 100kg에 달하는 이 위성은 지구의 밤(夜) 지역 상공을 빠르게 비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구 관측이라는 목적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크잔은 그 근거로 “태양 동기궤도 위성은 발사각이 192.3도가 돼야 하지만 북한이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가 추락할 것이라고 밝힌 상공과 해상의 위치로 볼 때 거의 정남향인 181도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북한이 정확한 궤도로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중국 상하이 상공을 지나야 하지만 중국이 이러한 위험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위성을 정남향으로 발사하되 비행 마지막 순간에 서쪽으로 방향을 틀도록 해야 하지만 2단계 추진체의 추락 위치로 볼 때 그 가능성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몰크잔은 설명했다.
그는 결국 북한이 기술적으로 이런 방법을 구사할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