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용 世銀 총재 후보에 비판적 시각

WSJ, 김용 世銀 총재 후보에 비판적 시각

입력 2012-04-10 00:00
수정 2012-04-1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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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전문성 부족 지적..논란 불구 가장 유력

미국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가 세계은행(WB) 총재로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실었다.

WSJ은 9일(현지시간) 김 총장이 대학총장에 오르기 3년 전 헤지펀드가 뭔지 모른다고 인정했었다면서 그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틀간 금융에 대한 특강을 받은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 20년간 김 총장의 논문과 증언, 발언 등을 검토한 결과 김 총장이 보건 전문가로 빈곤국가에 대한 해외 원조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세계은행 총재에게 필요한 금융이나 경제 문제에 대한 경험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의 경력은 보건·의료에 집중돼 있고 개발과 원조 등의 분야에서도 보건 차원에서만 접근했다면서 선진 부국들이 빈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 자금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불평해왔다고 WSJ은 덧붙였다.

김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WSJ가 처음이 아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김 총장보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더 적합하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는 세계은행 집행이사를 역임하면서 개도국 경제지원을 담당했던 실무형 경제학자다.

세계은행 전 이사와 경제학자들도 이달 초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장 당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WSJ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의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이 지지하는 김 총장의 당선은 사실상 확실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등 다른 외국 언론도 김 총장의 당선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김 총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콜롬비아 재무장관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등 3명의 후보를 면접한 뒤 오는 20∼21일 이사회에서 임기 5년의 신임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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