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비크 “석방 아니면 사형 원한다”

브레이비크 “석방 아니면 사형 원한다”

입력 2012-04-19 00:00
수정 2012-04-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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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노르웨이에서 77명을 학살한 극우 광신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법정에서 자신은 완전한 석방 아니면 사형을 원한다고 18일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이날 사흘째 법정 심리에서 그가 주장하는 “템플 기사단”이라는 극우 조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집요하게 따지는 검찰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석방 아니면 사형이 이 재판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논리적 결과”라고 말하고 “(노르웨이에서 그에게 적용 가능한 최대 형량인) 21년형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에서는 폐지된 사형을 원하는가를 묻는 검찰측 질문에 “바라지는 않지만 (차라리) 그런 판결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 재판에서 자신이 존중할 판결은 사형이나 석방”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비크는 템플기사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검찰측 주장을 반박했지만 지난해 7월22일 총기로 대량 학살극을 벌이기 전에 인터넷에 다량으로 올린 글에서 자신이 템플기사단의 존재를 과장되게 표현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이 조직이 “원칙적으로 통상적인 의미의 조직은 아니며” 지도자 없이 “독립적 세포들”로 구성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템플기사단을 위해 학살을 저질렀으며 경찰은 이 기사단의 존재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유럽의 투쟁적인 민족주의자들은 알 카에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측은 그러나 법정 심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템플기사단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브레이비크가 주장한 이 단체의 라이베리아나 영국,발트해 국가에서의 회합도 실제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템플기사단의 존재 문제는 브레이비크 재판에서 그가 정상범으로 판단돼 그에 상응하는 판결을 받을 지 아니면 정신 이상으로 간주돼 정신병원 치료 조치 판결을 받을지를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다.

그는 정상으로 판정되면 최대 21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정신이상으로 간주되면 완치 판정을 받을 때 까지 정신병원에 있어야한다.

그는 두 차례의 공식 정신 감정에서 한 차례는 “망상” 증세를 보이는 정신이상으로,또 다른 한 차례는 정상으로 판정받았다.

브레이비크의 이날 증언 핵심은 그가 주장하는 자신의 범행의 정치적 정당성을 무너뜨릴 정신 이상 판정을 막는 데 있다.

노르웨이는 평화시 사형제도를 1905년에 폐지했지만 전범에 대해서는 1979년까지 사형제도를 유지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현재 사형을 기하고있는 유럽국은 벨라루스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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