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대선 1차 투표 D-1 한국과 닮은 5대 이슈

[Weekend inside]대선 1차 투표 D-1 한국과 닮은 5대 이슈

입력 2012-04-21 00:00
수정 2012-04-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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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는 없다… 사르코지·올랑드 노심초사

‘프랑스의 에너자이저’(사르코지)냐, ‘미스터 평범’(Mr. Normal·올랑드)이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과는 올해 벌어질 주요국 선거 판세를 미리 가늠해 보는 풍향계 역할을 할 듯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대선을 8개월 앞둔 우리나라의 선거 이슈와 비슷한 의제들이 프랑스에서도 변수로 떠올랐다. 10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중도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경쟁자인 대중운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7)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58) 후보 중 누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프랑스 대선 정국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른 이슈들을 정리했다.


19일까지 판세를 종합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사르코지와 올랑드가 각각 25~30%의 득표율로 다음 달 6일 결선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만 상정한 결선투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올랑드가 8~16% 포인트 앞선다. 17년 만에 좌파 정권 탄생이 예상된다. 그러나 사회당도 안심할 수 없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권층이 30% 정도이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일은 2차 대전 승전기념일 연휴와 겹친다. 진보적 청년층이 투표를 포기하고 여행을 떠날 가능성 탓에 올랑드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올랑드는 각각 1차 투표에서 떨어진 극우, 극좌 후보의 표를 흡수해야 한다. 또 누가 중도 표심을 사로잡느냐도 관건이다.

특히 여론조사 득표율에서 밀리는 사르코지 쪽이 더 다급하다. 대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지지율 15% 안팎) 후보와 중도 성향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지지율 10% 안팎) 후보를 찍은 유권자 중 3분의2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대표적으로 ‘거부층’이 두꺼운 후보다. NYT는 “부동층 다수가 2차 투표에서 올랑드를 찍거나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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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부각시키는 ‘정권 심판론’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올랑드 진영은 “사르코지가 집권 5년간 부자 편만 들었다.”며 공세를 편다. 정치분석가인 크리스티앙 말라르드는 “사르코지는 좋은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고 유권자들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낀다.”면서도 “시민들은 사르코지의 밀어붙이기식 자세와 모든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려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책 공약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세금과 복지 문제다. 사르코지는 공무원 감축 등 재정 긴축을 위한 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고 소득세율은 유지하는 대신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 도입, 부가가치세 인상 등의 세제 공약을 내놓았다.

반면 올랑드는 ‘긴축’보다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교육 분야 공무원 6만명 충원 등 공공·복지 분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또 연간 100만 유로(약 15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층에 최고 75%의 소득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하는 등 ‘부자 증세’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안보 문제도 대선의 핵심 변수다. 특히 사르코지는 이 문제를 부각시켜 보수층의 결집을 꾀하려 한다.

사르코지 정권은 지난달 툴루즈에서 북아프리카 이민자 무함마드 메라(23)에 의한 연쇄 총격 테러가 발생한 뒤 새 테러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 내 ‘이슬람 과격 세력’을 잇달아 체포하기도 했다. 이에 올랑드는 “현 정권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사르코지를 압박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2-04-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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