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큰 손’ 후원금 줄어 고민

美 오바마, ‘큰 손’ 후원금 줄어 고민

입력 2012-04-22 00:00
수정 2012-04-2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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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 등 ‘큰 손’들의 후원금이 줄어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선에서 맞붙을 경쟁자로 유력한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았지만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4년 전보다 큰 손들의 후원금이 줄어 본격적인 선거전에서 실탄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금융가), 할리우드(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전통적으로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는 대형 기부자들의 오바마 후원금이 2008년보다 감소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캠프가 지난 3월까지 모은 후원금은 1억9천600만달러로, 4년 전 같은 기간의 2억3천500만달러보다 훨씬 적다. 기업 등 큰 손들의 기부금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변호사와 로펌의 기부금은 4년 전보다 47% 줄었고 중소 금융회사는 53%, 증권사 및 투자은행은 68%, 기업 서비스(Business service) 업계는 46%, 컴퓨터 및 인터넷 업체는 20%, TV·영화·음악 업체는 49% 각각 감소했다.

큰 손들의 후원 감소로 오바마 캠프의 소액 기부금 비중은 2008년보다 상승했다. 오바마에 대한 기부금 중 200달러 미만의 소액 비중은 4년 전 38%였지만 현재는 58%로 늘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측의 선거 자금 관계자는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큰 손들로부터의 후원이 예상했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오바마가 롬니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았지만 공화당과 보수 성향의 슈퍼 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s, 슈퍼팩)가 자금 동원에서 잠재적 이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오바마 캠프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이후 롬니에 대한 기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롬니 캠프는 지난달 1천26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이는 전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액 1천150만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보수 성향의 슈퍼팩인 ‘아메리칸 크로스로즈(American Crossroads)’가 최근까지 모금한 자금도 1억달러에 달한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치열해질 선거전에서 기업 등 큰 손들이 부유세 등 반기업·반월가 정책을 펼쳤던 오바마 대신에 법인세 인하, 반기업 법안 폐지 등의 공약을 내건 롬니에게 후원금을 몰아주면 선거자금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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