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키나와 5개 미군 시설 日에 3단계 반환후텐마기지, 헤노코 외 이전 검토 가능성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 가운데 9천명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다.또 미국은 오키나와 중남부의 미군 5개 시설 및 구역을 3단계로 나눠 일본에 반환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런 내용의 주일 미군 재편계획 수정에 합의하고 이를 27일 공동문서로 발표했다.
이에 의하면 양국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9천명 가운데 9천명을 괌과 하와이, 호주 등 국외로 분산 이전하기로 했다.
미 해병대의 이전에 따른 일본 측의 부담은 지난 2006년의 기존 합의(28억 달러)를 유지하되, 그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실제 규모는 31억 달러 정도로 하기로 했다.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같은 오키나와 내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옮기기로 한 기존 합의를 고수하되 ‘정치적 실현 가능성’ 등의 조건을 붙여 다른 곳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후텐마 기지가 고정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향후 헤노코 외의 이전에 대한 검토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헤노코로의 이전 안은 유일하고 유효한 해결책이다”면서 “그 외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은 일절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못박아 겐바 외무상과 견해차를 보였다.
양국은 후텐마 기지를 옮길 수 있는 대체 시설이 완전히 건설될 때까지 후텐마 기지의 보수와 유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오키나와의 반발로 헤노코로의 후텐마 이전은 현재 상태에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텐마 기지의 사용 장기화 또는 고정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오키나와 본섬의 중남부에 있는 5개 미군 시설 및 구역에 대해서는 13개소로 세분화해 3단계로 일본에 반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