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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남녀 뇌 변화 차이 ‘뚜렷’

나이 들면 남녀 뇌 변화 차이 ‘뚜렷’

입력 2012-04-30 00:00
업데이트 2012-04-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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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뇌 영역중 공포, 불안, 성행동 등을 결정짓는 ‘편도체(amygdala)’의 변화에서 남녀간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박준택)은 자기공명연구부 조경구, 김형준 박사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뇌 연구를 통해 인간 뇌 ‘편도체 중심핵(central nucleus of amygdala:CeA)’의 노화에 따른 변화가 남성과 여성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조경구·김형준 박사팀을 비롯해 경희대학교, 서울아산병원 등 3개 기관의 협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뇌영상 분야 권위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5월 1일자로 게재된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뇌 편도체는 자율신경 반응 및 호르몬 분비를 조절, 불안심리상태와 관련이 있는 편도체 중심핵(central nucleus)와 후각 자극 및 성행동 등과 관련 있는 편도체 피질핵(cortical nucleus), 편도체 측기저핵 등으로 나눠지며 이번 연구서는 중심핵과 피질핵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121명의 피실험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 편도체 영역을 분획한 뒤 분획된 편도체 영역을 3차원 영상으로 변환해 형태분석 및 부핵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편도체 중심핵 부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남성은 변화가 거의 없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을 이로 여성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반면 폐경기 이후 여성의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은 편도체 중심핵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연구결과에서는 50세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지만 남성 호르몬의 변화는 적기 때문에 호르몬 변화에 의해 유병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었고 이번 결과에 따라 중심핵도 호르몬 감소와 함께 여성 유병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가설을 제공하게 됐다.

조경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편도체 중심핵은 내분비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불안 등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부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남성은 변화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뇌 편도체 피질핵(cortical nucleus of amygdala:CoA)이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뇌 편도체 피질핵의 크기 차이로 남성이 성적인 의미를 담은 시각 자극(에로틱한 그림)이나 성행동 등에서 여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은 페로몬을 처리하는 기관(보습코계:vomeronasal organ)이 별도로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뇌 피질핵 크기에서 남녀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었다.

조경구 부장은 “여성이 폐경기 이후 불안감을 적게 느끼는 것은 호르몬 변화와 함께 중심핵의 크기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추론이 가능해졌다”면서 “MRI을 이용한 편도체 분석법은 임상적 데이터가 축적되면 편도체와 관련된 신경정신질환의 보조진단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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