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들 모유수유 타임지 표지 논란

3살 아들 모유수유 타임지 표지 논란

입력 2012-05-11 00:00
업데이트 2012-05-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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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난 아들에게 젖을 물린 엄마가 ‘애착 육아’ 이야기를 다룬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표지인물로 실려 독자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타임 11일자 최신호에 표지모델로 등장한 로스앤젤레스의 전업주부 제이미 린네 그루멧(26)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6살 때까지 모유를 먹었다며, 3살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보고 “아동 학대라며 사회복지단체를 부르겠다”고 위협하는 낯선 이들을 일일이 납득시키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루멧은 “나의 모유수유가 생물학적으로 정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 장면을) 더 많은 사람이 볼수록 우리 문화 속에 이런 육아법이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지가 벌써 한 세대 가까이 진행돼 온 자녀양육법 중 하나인 애착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왜 하필 모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씬한 금발 미녀인 그루멧의 사진을 표지에 넣은 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이 표지 기사에는 애착육아의 전문가로 20년 전 이 분야의 권위있는 서적 ‘더베이비북(The Baby Book)’을 쓰기도 한 빌 시어스 박사의 프로필도 담겨있다.

MSNBC의 평일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의 공동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는 방송에서 이 표지사진이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상에서는 이 표지사진으로 성인 유머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사진 속의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 놀림을 받을 거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유아기를 지난 아이에게 계속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아칸소에서 6살 아이를 키우는 보비 밀러는 “소 조차도 언제 새끼가 젖을 떼는지 알고 있다”며 “이런 사진이 표지에 나온다는 게 어처구니없다. 거의 관음증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장려하며 유아기가 지난 자녀들에게도 젖을 먹이고 싶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 ‘베스트포베비스’의 공동창립자 베티나 포브스는 이 표지사진이 “주류 미국사회가 아이의 나이와 관계없이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들에 대해 가져온 거북함을 줄여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표지사진에 대한 반응은 전통적인 자녀양육방식과 일부에서는 ‘과잉 육아’로 보기도 하는 애착육아법 사이에 있는 문화적 균열을 여실히 보여준다.

애착육아 철학은 아기를 요람에 따로 재우는 대신 부모 침대에서 같이 재우고 유모차에 태우기보다는 포대기로 엎고 다니는 등 엄마들이 신체적으로 항상 가까이 접촉하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도록 장려한다.

타깃과 월마트, 세이프웨이 등의 소매 체인점들은 타임을 가판대에 진열할 것인지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릭 스텡겔 타임 편집장은 진열을 고민하는 소매업자들의 우려는 들은 적이 없다면서도 “사진이 ‘선정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타임은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에 관해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뒤섞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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