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폰 특허 소송 패소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대만 HTC는 자사 제품에 사용된 터치스크린 기술과 관련한 애플사와의 특허 소송에서 영국 법원으로 부터 승소 판정을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런던 법원 크리스토퍼 플로이드 판사는 4일 HTC 스마트폰이 ‘밀어 잠금해제’기능을 포함해 4건의 애플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3건의 애플 특허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HTC가 승소한 애플의 특허 중에는 ‘밀어 잠금해제’ 기능 이외에 사진 스크롤 및 다국어 키보드 전환 기능과 두개의 화면을 동시에 터치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플로이드 판사는 애플의 사진 관리(photo-management)특허는 유효하지만 HTC가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스티븐스 앤 볼톤’ 로펌의 피터 벨 변호사는 “이번 영국 법원의 판결은 스마트폰 특허전쟁에서 애플에게 큰 패배를 안겨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플은 2천190억달러 규모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 HTC 등 경쟁사와 4개 대륙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

런던 법원의 판결에 대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경쟁은 건전한 것이지만 경쟁사들은 우리 것을 훔치지말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HTC의 안드레아 소머 대변인은 판결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고 “애풀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 보다 법정에서 경쟁하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는 것에 실망한다”고 공격했다.

애플과 HTC간 동일한 4건의 특허침해 소송은 독일에서도 제기돼 금년 말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미 국제무역위원회는 이번주 초 HTC의 일부 스마트폰이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미국으로의 수입을 즉각 금지시켜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기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