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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 전 CEO “보너스 350억 포기 못해”

바클레이즈 전 CEO “보너스 350억 포기 못해”

입력 2012-07-05 00:00
업데이트 2012-07-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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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ㆍ부총리 보너스 포기 압박

금리조작 파문으로 최근 사퇴한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로버트 다이아몬드(60) 전 최고경영자(CEO)가 2천만 파운드(한화 약 354억원) 상당의 마지막 보너스와 급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재무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다이아몬드 전 CEO는 ‘회사의 명성을 더럽혔으니 마지막 급여를 포기하라’는 위원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전 CEO는 의원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급여 문제는) 이사회의 소관 사항”이라며 자신은 지난 16년 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다이아몬드가 그 돈을 받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비난했고, 닉 클레그 부총리도 “부정행위가 드러났음에도 엄청난 보너스를 받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27일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로 4억5천3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영·미 금융당국과 합의했으며, 다이아몬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996년 바클레이즈에 입사한 다이아몬드는 2005년 6월 이사회 이사가 된 이후 퇴사하기 전까지 바클레이즈에서 1억2천900만 파운드(2천108억원)를 받았다. 그가 마지막 급여까지 받을 경우 바클레이즈에서 챙긴 돈은 1억5천만 파운드에 달한다.

비록 불명예 퇴진을 했으나 자기 몫을 톡톡히 챙긴 다이아몬드 전 CEO와 달리, 바클레이즈 투자자들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 은행의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배당금과 주가를 고려해볼 때, 2005년 말 바클레이즈에 1파운드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20페니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바클레이즈의 경쟁 회사인 HSBC에 5년 전 1파운드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약 78.2페니로, 바클레이즈보다 훨씬 낫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재무특별위원회에서 “금리 조작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거듭 주장했다.

그는 “금리 조작은 대단히 잘못된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문제를 파악하고서는 관련자 문책과 벌금 납부 합의 등 신속한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다이아몬드가 CEO로 취임하기 전부터 그에 대해 우려해왔으며, 지난 2월에는 FSA가 바클레이즈 이사회에 참석해 다이아몬드가 주도한 은행 문화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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