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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논란’ 멕시코, 7만개 투표함 재검표

‘부정선거 논란’ 멕시코, 7만개 투표함 재검표

입력 2012-07-06 00:00
업데이트 2012-07-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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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결과 안 바뀔 듯”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멕시코 대선이 결국 절반이 넘는 투표함에 대한 재검표를 거쳐 5일(현지시간) 그 결과가 발표된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4일 전체 대선 투표함 14만 3000개 가운데 54.5%인 7만 8012개를 개봉해 재검표를 실시하며, 그 작업은 5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IFE는 대선을 치른 1일 밤, 99% 개표 결과 페냐 니에토 제도혁명당(PRI) 후보가 38.15%의 득표율로, 31.64%를 얻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PRD) 후보를 누른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진영은 상대 후보와 정당이 매표 행위와 선거비용 초과 지출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11만 3855개 투표소에서 부정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증거로 공개한 비디오 영상에는 일부 유권자들이 페냐 니에토를 찍는 대가로 제도혁명당에게서 선불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고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AP통신은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슈퍼마켓에서 기프트 카드를 사용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장면을 촬영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주민은 약속한 금액만큼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2007년 개정된 멕시코 선거법은 투·개표 집계에서 불일치가 발생했거나, 1·2위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1% 포인트 이하이거나, 하나의 투표함에서 모든 표가 같은 후보를 지지했을 때 재검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에드문드 하코보 IFE 사무국장은 “투표 집계에 불일치가 발견돼 재검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검표는 대선과 같이 치른 상·하원 투표에 대해서도 실시된다.

이미 대통령 당선을 선언한 페냐 니에토와 개표 결과 수용을 거부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사이에는 열띤 신경전이 벌어졌다.

페냐 니에토는 상대방이 2006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도, 결과에 불복해 수개월 동안 거리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선거 과정 자체가 공정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았다.”면서 “광범위한 부정선거의 증거가 있으며, 언론들도 편향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재검표로 투표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하면서도 “길고 복잡한 법적 과정을 거쳐야 멕시코 국민들은 공식적인 대통령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2-07-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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