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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의 직접선거’ 리비아 지역갈등 속출

‘반세기만의 직접선거’ 리비아 지역갈등 속출

입력 2012-07-07 00:00
업데이트 2012-07-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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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헌의회 의원 200명 선출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를 물리친 리비아가 7일(현지시간) 반세기 만에 직접 선거를 실시한다. 제헌의회 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화 진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권력분배를 둘러싼 지역 갈등 분출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화 진전 기대 vs 권력분배 갈등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3700여명이다. 이들은 지역구 120석, 정당 비례 80석을 놓고 경쟁한다. 선출된 의원들은 현 과도국가위원회(NTC)를 대신할 새 내각을 구성하고, 총리를 지명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유권자 등록에는 전체 유권자의 80%인 270만명이 참여했다.

민주 선거를 통해 조속한 안정과 개혁을 이루려는 대다수 시민들의 희망과 달리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민병대, 동부 정유공장 폐쇄 등 선거 보이콧

특히 동부 지역의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은 이슬람 국가에 코란 이외의 법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 보이콧까지 요구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민병대가 동부 도시 브레가, 세드라, 라스세드르 등 3곳의 정유 공장을 폐쇄하며 선거 보이콧에 나섰다. 이들은 또 이 도시들의 선거위원회 사무실을 급습하고 동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 해안도로를 봉쇄하는 등 방해작전을 폈다. 5일에는 동부 도시 아자비야에서 투표함과 투표 용지 보관소에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선거 관련 용품이 모두 불탔다.

이 같은 충돌은 의석 분배에 대한 갈등과 불만에 따른 것이다. 200석 중 서부에 100석, 동부에 60석, 남부에 40석이 배정됐는데 지난해 반카다피 시위의 촉발지였던 동부 지역이 균등한 의석 배분을 주장하며 무력 항의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살렘 제난 NTC 부위원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문제가 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도정부 측은 전국 72개 선거구의 각 투표소에 보안요원 4만 5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7-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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