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판명땐 9900억원 가치
‘빛의 화가’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자화상·1571~1610년)의 초기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00여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카라바조가 화가 시모네 페테르자노의 제자로 지내던 10대 때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들. 카라바조의 후기작 ‘성 바울의 개종’과 비슷한 얼굴의 노병(왼쪽 위), 역시 후기작 ‘엠마오의 만찬’(가운데 사진 왼쪽)에서 그린 예수의 얼굴과 빼닮은 얼굴(가운데 오른쪽)과 두상(맨 오른쪽) 스케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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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 전문가 2명이 밀라노 스포르자성에서 카라바조의 소묘 100여점을 발견했다고 안사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품들은 카라바조가 10대 시절(1584~1588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카라바조의 미발굴작을 2년간 추적해 온 베르나르델리 쿠루즈 브레시아미술관 재단 예술감독은 “작품들의 스타일, 모델, 얼굴 형태 등에서 그가 후기작에서 보여준 특징들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카라바조는 폭력, 살인, 요절 등 화풍만큼이나 극적인 삶으로 미술팬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왔다. 21살에 로마로 옮겨간 지 8년 만인 1600년 로마 추기경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는 최정상급 화가로 올라섰다. 하지만 1606년 다툼 끝에 연적을 칼로 찔러 죽인 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말타로 도주했다. 이후 교황의 사면권을 기다리던 중 39살에 숨졌다. 죽음의 원인으로는 말라리아, 매독, 납중독, 자상으로 인한 감염 등이 꼽힌다.
새로 발견된 작품들은 6일 600쪽짜리 전자책으로 발간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7-07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