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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세계 곳곳 물난리…수백명 사상

러시아 등 세계 곳곳 물난리…수백명 사상

입력 2012-07-07 00:00
업데이트 2012-07-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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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국, 인도서도 홍수 피해

주말 동안 러시아에서만 134명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물난리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했다.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주 일대에선 폭풍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7일(현지시간)까지 최소 1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지난 6일 밤 불과 수 시간 만에 월평균 강우량의 두 배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시가지가 침수되고 산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한밤중에 몰아닥친 폭우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많은 사람이 자던 중 집에 갇혀 피해가 커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크림스크 지역에서는 10세 아동을 포함해 12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인구 5만7천여 명인 이곳에서만 1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타티아나라고 자신을 밝힌 한 크림스크 주민은 AFP 통신과 통화에서 “물이 매우 빨리 불어났다. 5~10분 만에 1층을 가득 채우고 보도블록과 심지어 아스팔트까지 쓸려나갔다”고 전했다.

크림스크 주민 리디야 폴리니나는 “집 천장까지 물에 찼다. 수압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어서 창문을 깨고 기어나왔다”며 “우리는 어찌어찌 다락방으로 기어올라갔지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흑해 휴양도시인 겔렌지크에선 9명이, 흑해 주요 항구인 노보로시스크 일대에선 2명이 숨졌다.

이 중 번개가 전기변압기를 내리치면서 감전사한 주민이 최소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폭우로 1천여 가구가 침수되고 전기가 끊겨 2만2천여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일대를 지나는 철로와 도로가 쓸려 내려가거나 진흙이 쌓여 열차 수십 편의 운행이 연기되는 등 교통이 마비된 상태다.

또 노보로시스크에서는 원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고 국영 송유관 회사 트란스네프트 대변인이 밝혔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나섰으나 브야체슬라프 고르부노프 육군 중령이 크림스크에서 구조 작업 중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이 제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돌아봤으며, 관리들과 함께 크림스크를 방문했다.

이번 홍수에 대해 러시아 내 인터넷에서는 인근 저수지 수문을 열어 벌어진 인재(人災)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나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해마다 우기(몬순)에 홍수 피해를 보는 인도의 북동부 아삼주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폭우로 최소 12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강우로 아삼주의 브라마푸트라강이 범람한 가운데 105명이 물에 빠져 숨지고 16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또 주민들이 고지대로 이동하기 위해 거처를 떠나면서 약 6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서는 6일 밤부터 7일 아침까지 전국 각지에서 거센 폭풍우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다쳤다.

영국 북동부 지역에서도 24시간 만에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쏟아지면서 집들이 침수되고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폭우 속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20대 남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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