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中 ‘톈진 대화재’ 소문 확산…당국 차단 주력

中 ‘톈진 대화재’ 소문 확산…당국 차단 주력

입력 2012-07-09 00:00
업데이트 2012-07-09 12: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터넷 검색 금지, ‘헛소문’ 유포 누리꾼 처벌

중국 톈진직할시의 5층짜리 쇼핑센터 건물에서 지난달 30일 화재가 나 10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실제 희생자들이 이것보다 훨씬 많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정부에 대한 불신 여론이 높아지자 당국은 인터넷 검열망을 가동하고 ‘헛소문’을 유포한 누리꾼들을 검거해 사법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톈진시 지현에 있는 라이더(萊德)쇼핑센터에서 전기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고, 톈진시 당국은 이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날 화재로 무려 378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초대형 참사가 발생했으나 톈진시 당국이 사고 규모를 축소하려고 희생자 가족과 목격자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돌았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가동해 ‘톈진 지현’, ‘지현’ 같은 관련 단어를 모두 검색 금지어로 지정했다.

9일 오전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나닷컴 웨이보(微博·트위터와 유사한 마이크로블로그)에서 ‘지현’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톈진 화재 사망자 규모가 실제 발표와 다르다는 주장은 헛소문으로 이를 유포한 누리꾼을 붙잡아 범행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대부분 중국 누리꾼은 당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Friday’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에서 “사망자가 겨우 10명이라니 귀신이나 믿겠다. 다른 사람들은 외계인이 구해서 데려갔다는 말인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화재 당시 5층짜리 대형 쇼핑몰에 손님이 수십명밖에 없었다는 당국의 발표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면서 톈진시가 중앙으로부터 문책을 당할 것을 두려워해 사건을 축소했을 것이란 ‘소문’을 더욱 믿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각종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발표하는 희생자 규모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작년 7월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고속철 추돌 참사가 일어나 39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에도 누리꾼 사이에서는 당국이 책임을 피하려고 사상자 규모를 축소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사건의 진상을 떠나 공식 발표에 대한 극심한 불신 풍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앞으로 정보 공개 확대 등 자구책을 통해 극복해야 할 중대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