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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건재 확인되자 ‘권력이양’ 언급 논란

알아사드 건재 확인되자 ‘권력이양’ 언급 논란

입력 2012-07-21 00:00
업데이트 2012-07-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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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주재 러 대사 “질서있는 이양 원해” 시리아 공보부 “전혀 사실 아니다”

시리아의 국경 검문소와 수도 다마스쿠스 일부를 반군에 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알아사드가 조건부라도 권력 이양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에 그만큼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사퇴설을 부인하고 나서 혼선을 빚고 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데르 오를로프는 이날 라디오 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는 서방세계가 합의한 권력 이양안을 받아들였고, 야당(반군)과 대화할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아사드는 (권력 이양이)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가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의 망명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를로프는 “개인적으로는 알아사드가 (시리아에) 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동의했다. 오를로프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시리아 공보부는 “(오를로프 대사의 발언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도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그의 발언이 문맥을 벗어나 발췌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지난 18일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부상당한 정보 총책임자인 히샴 베크티아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정보 총책의 사망으로 철권통치를 지탱하는 이너서클이 와해되면서 궁지에 몰린 알아사드가 러시아 등으로 망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반군 영향력 아래 들어간 다마스쿠스 주민들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 “다마스쿠스에 있는 경찰 본부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뒤 반군에 의해 약탈됐다.”며 “정부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터키로 이어지는 바브 알하와 검문소와 자라블루스 검문소를 장악했으며, 다마스쿠스~바그다드 고속도로와 이라크와의 국경 검문소 아부 카말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해외 보급로를 확보한 셈이다.

시리아 유혈사태 이후 지난 19일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0명 이상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또 이틀 만에 3만명 이상이 레바논으로 탈출한 것으로 유엔이 밝혔다.

앞서 부상설과 탈출설 등이 난무한 가운데 알아사드가 이날 처음 국영TV에 출연,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열세에 몰린 알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 리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것과 관련, 양국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의 반대쪽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7-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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