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 등 인재 해외수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간 날 때마다 공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대학생의 공학 전공 비율이 미국의 5배에 달하는 등 한국이 공학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미국 대학과 기업들은 필요한 능력이나 훈련을 갖춘 미국인 학생이나 근로자가 충분치 않아 자리를 채우려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에 맞추려고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10년간 공학 및 연관 분야 졸업생을 100만명 이상 훈련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백악관 과학 박람회에서 젊은 공학도들에게 “당장 오늘 과실을 따지 않아도 미래에는 가장 우수하고 영리하고 숙련된 근로자들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일자리와 산업이 바로 이곳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청년층 대학 졸업률이 63%로 미국의 41%를 훨씬 앞지르고 있고, 국제 평가에서의 초·중·고교생 학업성취도도 미국을 능가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란 노동력은 고도로 숙련돼 있다. 한국 대학생은 4명 중 1명(25%)이 공학을 전공하지만 미국은 20명 중 1명(5%)에 불과하다. 한국의 공학자가 충분한 것은 교육 시스템이 미국과 다르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학교 체제는 미국과는 달리 중앙 집권화돼 있고 경제 수요에 따라 제어되며 교육, 과학, 기술이 한 부처(교육과학기술부)로 묶여 있다. 또 대통령의 경제 발전에 대한 비전이 학교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고 WP는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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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