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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美·日 주간지] 유명인 불륜 특종에 디지털 시대에도 ‘주간문춘’ 승승장구

[희비 엇갈린 美·日 주간지] 유명인 불륜 특종에 디지털 시대에도 ‘주간문춘’ 승승장구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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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만성적자로 온라인매체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일본 주간지는 아직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유력 주간지인 문예춘추(슈칸분슌)는 지난달부터 정치인, 언론인, 프로야구 감독 등 유명인의 불륜을 잇따라 특종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예춘추는 지난달 21일 자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선수 시절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1억엔(약 14억 60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선수 시절인 지난 1988년 한 여성과 성 관계를 맺었다.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지는 문예춘추의 특종 기사를 인용해 18년이나 지난 일 때문에 1억엔이라는 엄청난 돈을 준 게 석연찮다고 후속 보도에 열을 올렸다.

 지난 12일에는 니혼게이자이 기타 쓰네오 사장의 불륜 사실을 폭로했다. 기타 사장이 뉴욕 특파원 근무 시절 채용한 회사 내 여성 간부와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기사였다. 평소에 점잖은 이미지인 기타 사장의 스캔들은 언론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문예춘추의 불륜 특종 퍼레이드는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지난 19일 기사가 정점을 이뤘다. 7명의 자녀를 둬 ‘좋은 아빠’ 상까지 받은 하시모토 시장이 술집 여성과 온갖 변태적인 애정 행각을 벌인 사실을 낱낱이 폭로해 충격을 줬다.

 문예춘추는 이 밖에 일본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국민생활이 제일당’ 대표가 지난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피신한 사실을 고발했다. 26일 발매호에서도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비서가 사회보장비 21억엔을 사취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유료 일간지 발행부수 조사 결과 5000만부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주간지가 온라인 시대에도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7-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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