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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베이징 폭우 사망 77명”…당국 발표의 2배

신화 “베이징 폭우 사망 77명”…당국 발표의 2배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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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ㆍ축소 비난여론 속 보도…재산피해 1조8천억원

지난 21∼22일 베이징시에 내린 61년 만의 폭우로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났으나, 당국이 희생자 규모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이번 수해 사망자가 77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신화가 이날 전한 희생자 수는 지난 22일 늦게 베이징시 당국 발표한 37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그동안 베이징 시민은 실제 인명피해가 당국이 공표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의심했다.

1952년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집중호우로 베이징의 강둑이 곳곳에서 터지고 주요 도로가 범람했으며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빗물이 최대 4m 높이까지 들어차는 등 피해가 극심했던 팡산(房山)구 등지에서는 아직도 대규모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국은 사실상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실종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팡산구 주민은 장대비로 불어난 물에 승용차들이 휩쓸려갔으며 상당수 주민이 실종됐다고 24일 신고했다.

최근 웨이보에서는 팡산구의 한 양로원에서만 200여 명의 노인이 수몰돼 숨졌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와 관련, 팡산구 구장(구청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매우 중대한 피해가 났다”며 “현재 집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우 중대한 피해’라는 언급은 이번 수해로 인한 사망자가 애초 발표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규모일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베이징시 신문판공실도 24일 사망자 규모 발표 논란에 대한 지적에 “사망자 숫자 발표에서 속임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일부 시신은 구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 추가 사망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베이징시 신문판공실은 25일 밤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자들의 항의 속에서 당국자들이 중도에 퇴장하는 파행이 빚어졌다.

신문판공실 판안쥔(潘安軍) 주임 등 회견장에 나온 관리들이 국민적 관심사인 희생자 숫자는 언급하지 않고 재산 피해 등 숫자만 열거하자 기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희생자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를 물었다.

국영 중국중앙(CC)TV의 한 여기자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 “당신(판 주임)이 든 자료를 봤더니 사망자가 61명이라고 돼 있다”고 따지자 당황한 관리들은 기자회견을 중단하고 모두 퇴장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정확한 희생자 수 발표를 꺼리는 것은 전례 없는 수도 베이징의 수재로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화는 또 폭우 때문에 100억위안(약 1조7천972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190만명 이상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 다수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사퇴를 요구한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 겸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베이징시 당국이 공표했다.

당국은 궈진룽이 베이징 시장에서 퇴진하는 게 수해와는 관계없으며 그가 당서기로 자리를 옮겼다고 강조했으나, 일각에선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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