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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삼성에 前애플 디자이너 증언 허용

美법원, 삼성에 前애플 디자이너 증언 허용

입력 2012-08-01 00:00
업데이트 2012-08-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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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반박하기 위해 전직 애플 디자이너의 증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시 고 담당판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삼성과 애플의 대규모 특허소송이 진행 중인 캘리포니아 산호세 연방법원에서 전직 애플 디자이너로부터 확보한 증거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삼성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루시 고 판사는 삼성 측이 니시보리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증거의 종류를 특정하지는 않은 채 삼성이 해당 증거를 제품의 ‘기능성’을 증명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소장에서 지난달 초 애플에서 퇴사한 디자이너 신 니시보리가 일본 소니 제품의 영향을 받은 애플 휴대전화 모델을 고안해냈으며, 그의 증언은 “해당 시제품이 아이폰 발전 경로에 미친 영향을 설명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언 청취를 위해 1년간 니시보리를 추적해온 삼성은 소장에서 그가 가진 증거를 통해 삼성 스마트폰에서 발견되는 디자인 요소가 애플에서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었음을 입증함으로써 삼성 스마트폰의 ‘독립적인 개발론’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와이 카일루아의 자택에 거주하는 니시보리에게 지난달 30일까지 루시 고 판사의 법정에 출두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토머스 J.놀런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니시보리가 건강 문제에서 회복 중이어서 소환장에 적시된 시간과 장소에 출두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루시 고 판사는 법정 모두 변론에서 ‘결정적 증거가 담긴’ 슬라이드 영상을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삼성 측의 요구를 재차 기각했다.

전날 재판에서 슬라이드 공개를 금지했던 고 판사는 삼성 측 변호사에게 슬라이드 공개를 고집하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 측이 공개를 시도한 슬라이드에는 지난 2006년 개발 중이던 스마트폰의 영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슬라이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한 시점인 2007년 1월 이전에 이미 자신들이 “단순하고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차세대 휴대전화를 이미 개발 중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삼성이 디자인과 기술에 관한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25억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삼성은 오히려 애플이 이동통신 기술 표준 관련 특허 2건과 유틸리티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아이폰 판매액의 2.4%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맞소송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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