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中, 심각한 경기하강 압박”

후진타오 “中, 심각한 경기하강 압박”

입력 2012-09-08 00:00
업데이트 2012-09-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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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회의 연설‥”성장세 유지하고 FTA속도낼것”APEC 20개국 정상, 정식일정 돌입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중국이 심각한 경기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내수신장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해 꾸준하고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자국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한 뒤 “중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하강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그러나 중국이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통해 내수 증진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단에 언급, 소비·투자·수출이 균형있게 이끌어가는 성장을 실현할 장기적 메커니즘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경제성장이 실질적인 인민생활 수준 향상으로 연결되는 이른 바 ‘포용적인 성장’ 모델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교육, 노인 복지, 의료보건, 주택공급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기회균등과 공정한 경쟁의 룰이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여기에 더해 과학·기술 분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의력 발휘를 저해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외자 유치와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를 모두 장려하는 등 경제의 개방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히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과의 실용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 주석은 또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의 동력을 이어가는 것이 모든 회원국들의 책임이며, 모든 회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정상들이 ‘성장을 위한 통합, 번영을 위한 혁신’이란 주제 아래 다양한 국제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제20회 APEC 정상회의가 이날 이틀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국 정상 가운데 선거운동 일정이 바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한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각국 정상들은 ▲무역ㆍ투자 자유화 및 지역경제통합 ▲안정적 운송망 구축 ▲식량 안보 강화 ▲혁신적 성장 촉진을 위한 협력 등 네가지 주요 의제에 대해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또 전날 열린 푸틴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회담을 비롯한 각종 양자회담을 통해 정상들은 아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토갈등과 시리아·이란 문제 등 각종 정치·안보 현안들을 둘러싼 의견조율을 벌인다.

주최국 러시아는 개방 이후 사실상 가장 큰 국제행사인 이번 APEC 회의 준비를 위해 6천800억 루블(약 24조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었다.

APEC은 동남아시아 10개국 모임인 아세안(ASEAN)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연합(EU) 등 유럽지역 경제블록 형성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체다.

1989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과 ASEAN 6개국 등 12개국 각료회의로 출범했으며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이후 회원국 수가 계속 늘어나 현재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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