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권력이양 준비 안됐다”< NYT>

“후진타오 주석 권력이양 준비 안됐다”< NYT>

입력 2012-09-16 00:00
업데이트 2012-09-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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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기반’ 약화 우려…군부 장악 원해시진핑 권력장악 막기 위해 반일시위도 부추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중국 공산당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부주석이 2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지만 이번 그의 실종 사건과 반일 가두시위의 격화는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베이징에 있는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이 실종된 이유와 관련, 질병(심장병과 허리통증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을 치료하거나 정치적 도전을 해결하느라 종적을 감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적 도전이란 당내 인사와 정책을 둘러싼 심각한 불화라고 설명하고 18차 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도 중국 공산당이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시 부주석이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중국 공산당을 둘러싼 한 가지 의문은 해소됐지만 반일시위의 격화는 당내 갈등의 결과물로 내부 권력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징후다.

전문가들은 물론 일본이 개인 소유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사들여 국유화하면서 분노를 촉발한 것도 있지만 중국의 호전적인 대응은 고의로 긴장을 격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에서 공개 집회는 엄격한 통제를 받지만 베이징 시민 수천명이 주말인 15일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 돌과 계란을 던지는 등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격렬한 반일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앞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를 들고 나왔다면서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가 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처럼 일본과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한 가지 이유는 시 부주석이 올 가을 권력을 완전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 등 중국 고위 지도부 가족과 친분이 있는 공산당 학자는 조만간 물러나는 후 주석이 시 부주석의 권력장악 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 주석은 군부를 계속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도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이 학자와 중국 공산당 내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지난 2002년 퇴임 당시 후 주석에게 거의 모든 직책을 넘겨줬지만 군부 통제권 만은 2년 후에 물려줬던 전철을 되풀이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치권의 일부 내부 관계자들은 후 주석이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쟁을 격화시키는 것은 이번 사건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명분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부가 당에 대한 충성맹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도 후 주석에 대한 지지세력 결집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 군사 신문들은 장교들에 대해 후 주석이 이끄는 당을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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