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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슬람 영화 항의시위로 지금까지 50명 사망

反이슬람 영화 항의시위로 지금까지 50명 사망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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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란-터키-그리스-홍콩 등지서 시위유엔서 ‘표현의 자유’ 對 ‘신성모독’ 논란 일듯

지난 11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하한 영화에 대한 반발 시위 이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50여명이 숨졌다.

또 지난 2주간 전세계 이슬람 신자들 중심으로 벌어진 시위가 일요일인 23일에도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터키, 그리스, 홍콩 등에서 이어졌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에서 옹호하는 ‘표현의 자유’ 대(對) 이슬람권의 ‘신성모독’에 관한 거센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십만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있는 그리스에서는 이날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무슬림의 순진함’이라는 영화에 대한 반대 시위가 아테네에서 처음 열렸다.

아테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600명 정도의 무슬림 시위대 해산에 나서 6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아테네 교소도에서도 수십 명의 무슬림 수감자들이 매트리스와 침대보에 불을 붙이며 항의해 소방차 4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세속주의를 표방하며 이슬람권과 서방의 가교 역할을 해온 미국의 동맹국 터키에서도 200명 정도의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전형적 반미 국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300명가량의 대학생들이 모여 반이슬람 영화에 이어 나온 프랑스의 무함마드 풍자 만화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프랑스·미국·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프랑스에 죽음을”, “미국을 타도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이란 주재 프랑스 대사의 추방을 요구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CNN ‘피어스 모건 투나잇’과 인터뷰에서 “거룩한 예언자를 모독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많은 곳에서 범죄에 해당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인도적 분위기에서 해결돼야 하며 전세계 누구도 이 때문에 목숨을 잃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1억5천300만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는 일요일이 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전국적 파업을 촉구하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고 상가와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이틀 전부터 이어진 시위 때문에 수도 다카에서는 경찰 수천명이 순찰을 돌아 도로는 대체로 평온했다.

역시 지난 주말 이틀간(금·토)에 걸쳐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21명이나 사망한 파키스탄에서 일요일에는 종교 단체들이 연합해 평화적 행진을 벌였다.

300명 가량의 기독교, 시크교, 힌두교, 무슬림 신자들은 수도 이슬라마마드에서 행진하며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기까지 세계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서는 32세의 아랍 여성이 경찰서 주차장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려다 경찰에 제압당했으며, 체포 후 신문 과정에서 “무함마드 모독 영화에 격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23일 새벽까지 간밤에 아랍인들은 예루살렘 다윗성 등에서 순찰 중인 이스라엘 군과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홍콩에서도 이슬람 신자 수천명이 미국 영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고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홍콩 내 무슬림 약 30만명을 대표한다는 이슬람 단체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어떤 종교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치나주(州)에선 수백명의 무슬림들이 ‘미디어를 이용해 이슬람을 공격하는 자들’을 저주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파키스탄의 한 장관이 반이슬람 영화 제작자의 살해를 위해 10만 달러(약1억1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것과 관련, “선동적이고 부적절한 언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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