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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항모 취역식 시진핑 불참 이유는

中 첫 항모 취역식 시진핑 불참 이유는

입력 2012-09-26 00:00
업데이트 2012-09-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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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취역식에 당·정·군의 고위 인사가 대거 출동한 가운데 차기 주석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열린 취역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참석자의 면면이 화려했지만 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기도 한 시 부주석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를 두고 홍콩 빈과일보는 26일 기명칼럼을 통해 시 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지원을 받는 차기 지도자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항모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류화칭(劉華淸)은 1982~1997년 해군사령원을 거쳐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역임하는 동안 중국의 항모 발전 계획을 주도했다. 그는 ‘항모를 손에 넣지 못하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항모 보유에 강하게 집착했다.

그러나 당시 장쩌민 주석은 미국과 인근 국가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항모 계획을 거부했다. 이후 후 주석이 2004년 군권을 장악한 이후 항모 계획을 지지하기로 했고 결국 중국은 첫 항모를 보유하게 됐다.

빈과일보는 이런 사정 때문에 시 부주석이 취역식 현장에 나타나 항모 취역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장 전 주석의 체면을 손상하는 일이라 시 부주석이 불참했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아직 항모로서 완전한 기능을 갖추지 못한 랴오닝함이 서둘러 취역한 데는 군사적인 의미보다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랴오닝함은 후 주석이 군에 준 큰 선물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후 주석은 랴오닝함의 취역을 통해 중국군에 자신이 장 전 주석보다 군대의 발전을 지지한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는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직에서 물러나고서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빈과일보의 해석이다.

시 부주석의 취역식 불참에는 또 다른 견해도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시 부주석이 후 주석이나 원 총리보다 두드러지는 것을 꺼려 일부러 불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 부주석은 항모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취역식 이후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과 함께 랴오닝함을 방문해 병사들을 위로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인 조니 라우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지도부가 취역식의 의미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도록 계획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시 부주석 자신도 군(軍)내 정치적 위상과 권력을 확실하게 굳히지 않은 상황에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후 주석과 원 총리가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서 행사장에 동시에 나타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후 주석과 원 총리는 2008년 원촨(川汶) 대지진 때 현장에 먼저 와 있던 원 총리가 나중에 온 후 주석을 영접하러 공항에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베이징 외에서는 지금껏 한 번도 동시에 같은 장소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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