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가 터키 남동쪽의 산리우르파 지역에 떨어져 현지 주민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터키 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내전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국경 너머에서 종종 날아드는 유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곤 했지만 실제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어서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탄은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있는 마을인 악차칼레 인근에 떨어졌으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과 이들의 어머니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경찰 2명도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리아에서 쏜 포탄이 터키 영토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터키인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지난 4월에도 시리아 쪽에서 터키 영토로 날아든 유탄에 2명이 희생됐지만 둘 다 시리아인이었다.

베지르 아탈라이 터키 부총리는 현지 언론에 “매우 심각한 일이다. 너무 멀리 나갔다”고 말했다.

압둘하킴 아이한 악차칼레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대한 분노가 마을에 번지고 있다”며 “지난 10일 동안 유탄과 포탄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라크다르 브라히미 시리아 담당 유엔-아랍연맹 공통특사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

다부토울루 장관은 특히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보고받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힐러리 장관은 “시리아가 국경 너머로 포탄을 쏜 데 분노한다. 희생자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터키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에 맞선 반군은 지난 7월 말부터 터키와 국경지역 최소 3곳을 장악했다.

이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자 터키 정부는 악차칼레 주민들에게 국경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해 왔으며 최근 2주 동안 이 근방의 100여개 학교가 휴교한 상태였다.

지난주에는 터키 정부가 시리아 측에 국경 지역에서 이런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