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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입력 2012-10-12 00:00
업데이트 2012-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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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송’ 첩보… F16까지 동원 8시간 수색 후 일부 화물 압수

터키가 러시아발 시리아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터키 대 시리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는 이번 사태를 ‘공중 납치’로 규정하고 터키를 강력하게 비난한 가운데 터키 측은 앞으로도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시리아 민항기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선전포고’해 양국 간 대결 구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시리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터키 영공에 진입하자 터키 정부는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앙카라 에센보가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고 현지 국영방송 TRT가 보도했다. 여객기에 무기 등 군사장비가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터키 당국은 8시간 넘게 여객기를 붙들어둔 채 기내를 수색하고 화물 일부를 압수했다. 이후 러시아인 17명 등 승객 35명이 탑승해 있던 여객기는 터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잔혹한 학살을 벌이고 있는 국가(시리아)에 무기가 이송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영공을 이용해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터키 방송사 NTV는 11일 “여객기 안에 10개의 컨테이너가 발견됐으며 이 중 미사일 부품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전파 장비와 안테나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객기에는 무기는 물론 군사용 장비가 없었다.”고 전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시리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터키의 여객기 강제착륙에 발끈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 직후 터키 외무부에 자국발 정기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에센보가 공항에 외교관들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다부토을루 장관은 “이번 사건은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터키와 시리아는 지난 3일 시리아발 박격포로 터키 민간인 5명이 사망한 이후 국경지대에서 일주일째 포격을 주고받으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10-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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