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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해킹공격에 ‘사이버 진주만’ 피해 가능”

美국방 “해킹공격에 ‘사이버 진주만’ 피해 가능”

입력 2012-10-12 00:00
업데이트 2012-10-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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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컴퓨터 해킹 공격이 ‘사이버 진주만’으로 불릴 수준의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열린 한 경영인 모임에서 적대적 국가나 집단이 미국의 핵심 전산망을 장악할 때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대적인 국가 또는 집단이 “핵심 통제장비를 장악한 뒤 여객 열차나 유독 화학물질이 실린 열차를 탈선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주요 도시의 상수도를 오염시키거나 미국 대부분 지역의 전력 공급을 끊어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피해가 이어진다면 2001년 있었던 “9·11 테러 만큼이나 파괴적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패네타 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가 ‘샤문’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3만여대의 컴퓨터가 장애를 입은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패네타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최근 발생한 산업시설 해킹 공격에 대해 가장 높은 직위의 미국 관리가 확인한 사례다.

해킹 공격 대응 방안이나 능력에 대해 패네타 장관이 ‘공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그의 발언은 미군이 ‘사이버 전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패네타 장관은 미 국방부가 “최근 약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교전 수칙 수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개정된 수칙을 바탕으로 국방부가 “자체 전산망뿐 아니라 국가와 국익을 방어할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패네타 장관은 미 국방부가 예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매년 약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씩을 전산 보안 분야의 ‘최첨단 능력 확보와 핵심 (기술) 투자’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패네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받을 때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할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전직 미 정부 관리는 패네타 장관의 발언이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직 관리는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최근의 해킹 공격이 이란인들의 소행이고, 이란인 해커들은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인식이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해킹 공격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향상된 기술을 개발했으며, 대응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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