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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 진영 균열

러’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 진영 균열

입력 2012-10-12 00:00
업데이트 2012-10-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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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 3명중 1명 석방..대변인 역할해온 단원 남편과도 갈등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반(反) 푸틴 공연을 벌인 죄목으로 투옥중인 현지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진영에서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투옥된 3명의 록 그룹 단원 가운데 1명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불화론은 복역 중인 단원 가운데 1명이 록 그룹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자신의 남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서한을 발표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복역 중인 푸시 라이엇 단원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와 마리야 알료히나는 톨로콘니코바의 남편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록 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사칭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변호인을 통해 현지 라디오 방송에 전달했다.

록 가수들은 베르질로프의 행동을 “사기와 비슷한 짓”이라고 규정하고 그가 하는 인터뷰는 “최소한 불법적인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도발이자 거짓말”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톨로콘니코바는 서한에서 “(남편인) 베르질로프는 푸시 라이엇 대변인이 아니며 어떤 역할도 맡고 있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면서 “그가 자신의 행동을 록 그룹 멤버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록 그룹의 합법적 대변인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록 가수들은 베르질로프에게 자신이 푸시 라이엇 그룹의 프로듀서가 아님을 밝히는 해명 글을 여러 언론매체에 공표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충분히 따르지 않아 공개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행위예술가 단체 ‘보이나(전쟁)’ 소속 활동가로 톨로콘니코바의 남편이기도 한 베르질로프는 그동안 수감중인 푸시 라이엇 멤버들을 대신해 록 그룹의 입장을 발표해왔다. 그는 지난달 뉴욕에서 존 레넌의 미망인인 아티스트 오노 요코가 푸시 라이엇에게 수여한 ‘레넌-오노 평화상’을 대신 받기도 했다.

록 그룹 변호인 마르크 페이긴은 이번 사건이 앞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다른 록 그룹 단원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의 석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체비치 석방과 관련한 어떤 문제가 푸시 라이엇 단원들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사무체비치 석방 문제와 관련, 단원들 및 베르질로프 간에 갈등이 있었다는 암시였다.

이틀 전 석방된 사무체비치는 그러나 동료들의 공개서한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구치소에 있을 때 우리는 베르질로프 문제를 상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10일 푸시 라이엇 단원 3명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한 사무체비치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톨로콘니코바와 알료히나 등 2명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의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의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춤이 섞인 시위성 공연을 펼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후 문제의 푸시 라이엇 단원 5명 중 등 3명을 검거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지역 법원은 지난 8월 이들에게 각각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푸시 라이엇 단원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록 가수들에 대한 유죄 판결을 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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