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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선택 2012] 젊은이, 자네 아직 멀었네

[11·6 선택 2012] 젊은이, 자네 아직 멀었네

입력 2012-10-13 00:00
업데이트 2012-10-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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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통령 후보 TV토론 선전… ‘품위’ 벗고 시종 라이언 몰아붙여

11일 밤(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승패를 즉각 판정하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운’ 토론이었다. 실제 CBS가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50%) 부통령이 폴 라이언(31%)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자’로 지목됐지만 CNN 조사에서는 라이언(48%)이 바이든(44%)에게 다소 앞섰다.

하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바이든은 위기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없이 라이언을 몰아붙임으로써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무기력한 토론에 좌절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밤 트위터에는 “속 시원하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무례에 화가 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바이든은 오늘 밋 롬니를 ‘법정’에 세웠고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그는 ‘보스’(오바마)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오는 16일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미 대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댄빌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감정적인 설전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TV토론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작심한 듯 나이(70세)와 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벗어던지고 초반부터 라이언을 몰아붙였다. 그는 라이언이 발언할 때마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가 하면 연신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맙소사.” 등의 감탄사까지 곁들였다. 마치 라이언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자극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 때 제기하지 않아 패착이 됐던 ‘47% 발언’ 등 롬니의 약점을 꺼내 맹공을 펼쳤다. 라이언의 ‘전공’인 경제 분야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오랫동안 토론을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바이든보다 스물여덟 살이나 어린 라이언은 역으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 점잖은 톤으로 일관했다. 폴리티코는 “오늘 토론에서 바이든은 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라이언은 대통령처럼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공격이 심해지자 라이언도 독설을 퍼붓는 등 험악한 상황이 펼쳐졌다. 라이언이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방출 조치를 비판하자 바이든은 “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라이언)은 내게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에 경기 부양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라이언은 아버지뻘인 바이든을 노려보면서 “때때로 생각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바이든 부통령은 잘 알 것”이라며 바이든의 약점인 ‘잦은 실언’을 원색적으로 꼬집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0-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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