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대한제국 美공사관 어떻게 활용되나

대한제국 美공사관 어떻게 활용되나

입력 2012-10-19 00:00
업데이트 2012-10-19 04: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미 역사자료관, 다목적 전시관 등 제안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옛 미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에 대한 최종 매입계약이 18일(현지시간) 체결되면서 향후 활용방안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제국 자주 외교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일제 강점기 치욕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공사관을 무려 102년만에 되찾은 만큼 그 유형ㆍ무형적 가치를 최대한 살려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등장한 셈이다.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이날 매입계약 체결식 후 워싱턴DC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사관을 어떤 식으로 복원, 활용할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김정동 목원대 교수는 “정부는 이 건물을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문화공간, 역사공간으로 재탄생시켜 100년의 역사를 채우고 미래 100년을 담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코암 아카이브(Korea-America archive)’ 설치를 제안했다.

건물을 우선 과거의 형태로 재현한 뒤 한국과 미국 양국의 역사 자료 파일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건물이 원래 우리 정부가 사용한 공공건축물이었기 때문에 자료관으로 변경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미국 내 한국 근대사의 한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건물 안전도에 대해 “1877년 준공된 것이나 벽돌조이므로 구조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면서 “손상된 벽돌을 최소화하고, 뿌리가 건물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앞쪽의 가로수는 이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헌 배제대 교수는 국권 강탈의 역사 치유, 한ㆍ미 문화의 융합 등을 위한 전시,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건물을 공간별로 구분해 1층은 1900년대 초의 공사관 건물을 그대로 재현하고, 2층은 한국식 주거 체험공간으로 구성하고, 3층은 기획전시 등을 위한 다목적 홀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외국인과 재외 한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품격있고 수준높은 전시기획 및 공간 활용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지난 2005년 저서 ‘살아 숨쉬는 미국 역사’에서 이 건물의 사연을 소개해 반향을 일으킨 박보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이 ‘고종의 국난극복 고뇌와 외교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밖에 미국인 변호사인 제임스 클락은 조선에서 일본의 우월권을 승인한 지난 1905년 포츠머스 회담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뒤 “당시 한국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이번 공사관 매입은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에서 벌어진 지난 100년간의 놀라운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전문가와 교포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이 건물을 우리 전통문화와 한ㆍ미 양국 간 교류협력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