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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5 판세‥오바마-롬니 초박빙

美 대선 D-15 판세‥오바마-롬니 초박빙

입력 2012-10-21 00:00
업데이트 2012-10-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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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6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16일 대선 후보 2차 TV 토론 대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판세가 말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1차 토론 완승 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오바마에게 뒤졌던 격차를 다 따라잡고 추월까지 하면서 판세가 역전되는가 싶었으나 2차 토론 패배로 제동이 걸려 초박빙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미 최대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가 라스무센 등 6개 여론조사기관의 2차 토론회 전후 지지율(이하 투표예상자 대상)을 분석한 결과 5개 조사기관에서 롬니 쪽에서 1-4%포인트(변동폭)가 빠져 오바마 쪽으로 이동했음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對) 롬니’ 지지율은 ▲입소스/로이터(10.15-19일) 46% 대 43% ▲퍼블릭폴리시폴링(10.17-19일) 49% 대 48% ▲라스무센(10.17-19일) 48% 대 49% ▲경제지 IBD(10.14-19일) 46.6% 대 44% ▲갤럽(10.13-19일) 45% 대 51% ▲UPI통신(10.11-18일) 46% 대 48%로 두 후보가 각각 3군데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적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지난 19일 공개된 랜드코퍼레이션 등 8개 조사기관의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오바마는 2차 토론 이후 평균 0.5%포인트(의외로 수치가 높은 지지율의 비중을 줄인 중간값으론 1.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갤럽이 지난 17-18일 2차 토론 반응을 조사했더니 CNN.CBS 등의 임시여론조사처럼 오바마(51%)가 롬니(38%)보다 잘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스무센 스콧 등 여론 분석가들은 오바마가 2차 토론 승리로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는 잡았지만 1차 토론 완패로 롬니에게 뺏긴 (약 4%포인트)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며 반등폭도 역사적으로 볼 때 소폭(2.5%포인트 이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일(현지시간) 현재 전국 지지율 평균치는 ▲중립적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오바마 47.1%, 롬니 47% ▲허핑턴포스트가 오바마 47.2%, 롬니 46.8%로 추정해 격차가 0.1%포인트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런 수치들은 오바마와 롬니가 현재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경합주(州)에서 누가 한 표라도 더 얻어 그 주에 배분된 대통령선거인(단)을 갖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대통령이 되려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전국 및 주 단위 지지율을 토대로 한 후보별 확보 예상 선거인수는 ▲RCP가 롬니 206명, 오바마 201명, 경합 10개주 131명 ▲라스무센이 오바마 237명, 롬니 235명, 경합 7개주 66명으로 잡고 있다.

RCP에 따르면 ▲오바마는 오하이오(선거인수 18명).위스콘신(10명).미시간(16명).펜실베이니아(20명).아이오와(6명).네바다(6명) 등 6개주에서 ▲롬니는 플로리다(29명).뉴햄프셔(4명).콜로라도(9명) 등 3개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버지니아(13명)는 48%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격차가 ▲콜로라도 0.2%포인트 ▲오하이오.플로리다.뉴햄프셔 1-1.7%포인트 ▲위스콘신.아이오.네바다 2-3%포인트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는 격차가 5%포인트이지만 아직 오바마가 안심하기엔 이르다.

RCP는 현재 이 같은 경합주 판세를 기준으로 선거인수를 배분하면 오바마 277명, 롬니 261명으로 16명의 차이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롬니도 오바마에게서 9명 이상 빼앗아 오면 당선 과반 270명을 채울 수 있고, 오바마로서는 선거인수가 적은 주를 내주더라도 270명만 지키면 재선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 경합주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두 후보 캠프의 수(개별 경합주 승패에 따른 선거인수 조합) 읽기와 선거자원 재분배 등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의 경우 위스콘신.오하이오.네바다.아이오와를 지키면 선거인수가 277명이 되고 설령 네바다나 아이오와 중 한곳을 잃어도 271명이 된다는 식이다.

롬니의 경우 오하이오에서 지더라도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아이오와.네바다 두곳이나 한곳을 가져오면 승산이 있다는 식으로 수를 짜낸다.

또 후보 캠프들은 전체 국민투표(총득표)에서 이기고 선거인수 합계에서 지는 ‘반쪽 승리’나 무승부(선거인수가 269명 대 269명 동수)가 나올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송 등에 대비한 법률적 검토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우의 수에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까지 넣으면 무승부 시나리오가 무려 32가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캠프는 비경합주나 안전한 경합주의 선거참모와 직원들을 플로리다.오하이오.위스콘신 등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티핑포인트)’에 급파하는 등 ‘집중과 선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9월 초 전당대회 이후 롬니 쪽으로 기운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지 않고 있으며 롬니는 펜실베이니아를 포기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레이스가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선거자금 모금액과 씀씀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9월에만 오바마와 민주당은 1억8천100만달러를 모아 방송 광고 9천만달러 등 총 1억1천560만달러를 썼고 롬니와 공화당은 1억7천만달러 모금액 중 방송광고 3천700만달러 등 6천500만달러를 지출했다.

9월 한달간 민주당 정치외곽단체(슈퍼팩)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은 1천525만달러로 모금액이 두달 연속 공화당 외곽단체 ‘미래를 복구하라’(1천480만달러)보다 많았다.

비영리 선거운동 감시단체 ‘선라이트 파운데이션’에 의하면 두 후보 진영이 지금까지 모은 선거자금은 오바마 약 12억달러, 롬니 약 8억달러를 합쳐 2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플로리다가 롬니에게 완전히 기울어질 경우 면적이 넓고 광고비가 비싼 이곳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은행에서 1천500만달러를 융자받았고, 롬니도 9월 말 현재 50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전국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한편 오는 22일 밤(한국시간 23일 오전) 열리는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는 오바마의 실용주의와 롬니의 이상주의가 충돌할 것으로 정치주간지 내셔널저널이 전망했다.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이라크 종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추적과 빈 라덴 사살 등을 내세워 자신의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옹호할 것이고 롬니는 리비아 주재 미 영상관 피습 사건과 중국의 부상 등을 문제로 삼아 ‘미국의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미국이 세계를 이끌고 세계의 운명을 떠안는 국가의 위치에 있다는 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이 잡지는 예상했다.

3차 토론은 오바마와 롬니가 6천만명 이상의 국민 앞에서 깊은 인상을 주거나 이미지를 좋게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2주 뒤 선거의 승자를 결정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WP는 의미를 부여했다.

WP는 41개주의 9월 실업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관련해 무당파 유권자(부동층)가 이를 경기회복 조짐으로 인식한다면 오바마의 경제 해결 능력을 좋게 보겠지만, 아직도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은 롬니가 오바마를 물리칠 좋은 기회가 된다고 지적해 투표일 나흘 전(11월2일)에 발표되는 10월 실업률이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갤럽은 10월 중순 현재 전국 실업률을 7.7%로 추정하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실업률은 7.8%로 1912년 이래 실업률이 8.0%를 넘은 현직 대통령이 재집권한 사례는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45년 3선 재임)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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