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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토론 최종대결서 외교안보 정책 격돌

美대선 토론 최종대결서 외교안보 정책 격돌

입력 2012-10-24 00:00
업데이트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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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외교견해 틀렸다” vs “이슬람 과격세력에 제대로 대처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마지막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대선일(11월6일)까지 꼭 보름 남은 시점에서 대표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 린대학에서 오후 9시부터 90분간 열린 이날 토론은 CBS 방송의 베테랑 앵커 밥 시퍼 기자의 사회로 외교안보 현안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중간 중간 재정적자 감축이나 감세 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이 수시로 등장했다.

두 후보는 승패를 알 수 없을 정도의 초접전 판세를 감안한 듯 토론회 초반부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상대방의 발언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중간에 말을 끊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롬니 후보는 첫 질문으로 던져진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태 등 중동 정책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아랍의 봄’을 맞이해 중대한 기회를 상실했으며, 특히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 공관 피습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조짐을 사전에 포착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강한 미국’을 버리고 ‘사과부터 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또 전통적인 맹방인 이스라엘을 홀대했음도 지적했다.

지난 4년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사실상 매듭지은 오바마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실적을 과시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가 적’이라는 등 롬니가 과거에 했던 발언들을 나열한 뒤 “매번 외교현안이 부각될 때마다 의견을 내놓았지만 모두 틀렸다”고 공격했다. 실제 외교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롬니 후보의 약점을 들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과거 공화당이 주도한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이라크와 아프간에 국력을 소모하느라 미국의 경제 재건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핵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나 민간인과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시리아 사태 등을 놓고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펼쳤다.

아울러 최근 미국내에서 확산하는 ‘중국 견제’ 역시 쟁점이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이 취임하면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아 중동 정책 등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TV토론은 막상막하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두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를 보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은 동률 혹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은 46%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NBC·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같았다.

롬니가 두 차례 토론회 이후 4%포인트 내외 뒤지던 격차를 거의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롬니 후보가 미국을 이끌 대통령이 될 자질과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경합주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의 주인’을 판가름할 이른바 8대 경합지 판세를 보면 오바마 우세 4곳(오하이오, 아이오와, 위스콘신, 네바다주), 롬니 우세 3곳(플로리다, 뉴햄프세, 콜로라도주), 동률 1곳(버지니아주)으로 조사됐다고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2일 전했다.

이를 반영한 선거인단 확보수는 오바마 277명, 롬니 235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번 토론 이후 2주간 미국 대선의 균형추가 어떤 후보에 기울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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