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권자층에서 얻는 우위보다 작아
내달 6일 열릴 미국 대선에서 드러날 여성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 표심의 변화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지지율을 잃었지만, 특히 남성에게서 많은 지지표를 잃었다.
갤럽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을 앞둔 시점(각각 2008.10.31~11.2, 2012.10.1~10.21)에서 한 여론조사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후보가 50%,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50%로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43%,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57% 등으로 역전됐다.
남성 지지율에서 오바마가 롬니보다 무려 14%포인트나 뒤진다.
반면 여성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는 57%, 매케인은 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에도 오바마는 54%로, 46%인 롬니를 앞선다. 그러나 롬니와의 격차는 4년 전 14%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축소됐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남성에게서 뒤지는 격차 14%포인트를 만회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남성에게서는 동률을 허용했지만, 여성에게서 얻은 14%포인트 우위에 힘입어 당선됐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오바마 후보는 남성(50%→43%)과 여성(57%→54%) 모두에게서 지지율을 잃었고 특히 남성 유권자들에서 표심을 많이 잃었다. 이탈표는 공화당 후보에 돌아갔다.
갤럽은 남성에게서 오바마가 큰 폭의 열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자리, 경제, 재정적자, 헬스케어, 세금 등 남성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슈들에서 롬니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에게서 롬니가 오바마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은 오바마가 여성에게서 누리는 우위의 폭보다 남성에게서 뒤지는 열세의 폭이 큰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