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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 전국 지지율 롬니 2%P 우세… 스윙 스테이트선 오바마 강세

[美대선 D-10] 전국 지지율 롬니 2%P 우세… 스윙 스테이트선 오바마 강세

입력 2012-10-27 00:00
업데이트 2012-10-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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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혼전 양상… 판세 분석

미국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한국, 중국 등의 권력 교체와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밋 롬니 공화당 후보) 등의 역사적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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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승부가 결정되는 미국 대선은 지금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극도의 혼전 양상이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롬니가 상승세에 있지만, 주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차지하는 미국 특유의 선거 제도가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주 중반을 기해 롬니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에서 오바마를 앞질렀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조사 결과 롬니는 47%의 지지율로 45%의 오바마를 눌렀다. 이날 ABC방송 조사의 두 후보 간 격차(롬니 50% 대 오바마 47%)는 더 컸다. ‘22일 오바마 1% 포인트 우세→23·24일 롬니 1% 포인트 우세→25일 롬니 3% 포인트 우세’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롬니가 과반선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과반 지지율은 거품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층 유권자의 61%가 롬니를 지지한 반면 오바마 지지는 절반인 34%에 그친 점도 주목된다.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완승한 이후 부동층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선거였다면 롬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전국 득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인구 구성상 민주당 성향의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이 더 많기 때문에 롬니는 10개 안팎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거의 7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5일 현재 11개 부동층주 가운데 7곳에서 오바마가 우세하고 4곳에서 롬니가 앞섰다. 아직은 조금이라도 더 오바마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롬니는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서 선전하더라도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을 빼앗지 못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 3개 주에서 아직은 역전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롬니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하이오에서 49% 대 44%로 롬니에 5% 포인트 앞선 것으로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롬니의 상승세는 대부분의 스윙 스테이트에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다. 일찌감치 오바마 우위로 기울었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이 최근 며칠 사이 다시 스윙 스테이트에 포함된 게 단적인 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의 승패는 롬니가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에서 우위를 굳힌 뒤 그 기세를 몰아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를 함락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롬니가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오하이오를 빼앗지 못한다면 전국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패배해 대선에서 졌던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전철을 밟게 된다. 미 정가에서는 다음 달 2일 월간 실업률 발표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면 오바마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되고, 반대 상황이라면 롬니가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롬니의 지지율이 상승일로라는 점에서 투표 때까지 남은 열흘을 대하는 두 후보의 느낌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오바마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고 초조해하고, 반대로 롬니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아쉬워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0-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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