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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뀐 빌보드 순위방식 논란 불러

새롭게 바뀐 빌보드 순위방식 논란 불러

입력 2012-10-27 00:00
업데이트 2012-10-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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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에게만 유리…싸이, 랩퍼 아닌데도 힙합차트 1위”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각 음악 장르의 순위를 산정할 때 온라인 음원량 등을 반영하기로 규정을 변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보드는 3주 전 홈페이지 공고에서 힙합, 컨트리 음악, 알앤비 등 장르별 순위 산정에 기존의 라디오 방송 횟수 외에 디지털 음원 판매량과 온라인 스트리밍 횟수 등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그동안 메인차트인 ‘핫 100’에만 라디오 방송 횟수,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등을 반영했고 나머지 장르에서는 라디오 방송 횟수로만 순위를 산정해왔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면서 결과적으로 ‘슈퍼스타’, 팝에 기반한 음악, 여러 장르가 섞인 크로스오버 경향의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유리해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례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의 경우 이 노래에서 랩을 하지 않고 미국의 힙합 라디오 방송국들도 아직 그를 진정한 랩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에도 빌보드 랩 장르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컨트리 차트에서는 팝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위 아 네버 에버 게팅 백 투게더’(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가, 알앤비 차트에서는 역시 팝가수 리아나의 ‘다이아몬즈’(Diamonds)가 다른 순수 컨트리, 알앤비 곡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순수한 힙합, 컨트리, 알앤비 음악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평론가의 블로그에는 ‘빌보드 산정방식 변경-알앤비 음악이여, 명복이 있을지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뉴욕의 힙합음악 방송국 ‘핫 97’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에브로 다든은 “힙합 장르에서는 싸이의 음악을 랩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빌보드의 영향력은 크지만 힙합 팬들로 하여금 싸이의 음악을 랩으로 믿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컨트리 싱어송 라이터인 캐리 언더우드의 팬들은 언더우드의 노래 ‘블로운 어웨이’(Blown Away)가 컨트리 라디오 방송국에서 훨씬 많이 전파를 탔음에도 스위프트의 노래에 밀리자 격분해 있다.

일부 팬들은 빌보드의 규정 변경을 무효로 해달라는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벌여 현재까지 625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음악 블로그 ‘라이브 내이션 랩스’(Live Nation Laps)의 평론가 카일 빌린은 “새 규정은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적어도 온라인에서 많은 음원을 판매한 가수들이 오랜기간 차트 톱을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빌보드는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새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빌보드의 편집 디렉터인 빌 베르데는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뀐 흐름을 명확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더이상 라디오에만 의존할 순 없으며 앞으로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레이 횟수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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