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ㆍ서방, 이스라엘-하마스 정전 촉구

아랍ㆍ서방, 이스라엘-하마스 정전 촉구

입력 2012-11-18 00:00
업데이트 2012-11-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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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팔레스타인 결속 확인” vs 美 “이스라엘 방어 권리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지난 2008년 4월의 ‘가자 전쟁’ 재발 우려가 커지자 국제사회가 정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닷새째 이어지는 이번 교전의 책임을 둘러싸고 아랍권과 미국 등 서방은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아랍연맹(AL)은 17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아랍연맹은 회담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대표단이 가자지구를 방문해 팔레스타인과의 결속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 규탄함과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양측 간 정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두둔한 것이다.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대표단이 18일 또는 19일 가자지구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이집트를 방문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무고한 아이들을 비인간적으로 학살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비난하지만, 사실상 정전 협정을 깬 것은 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확약할 수는 없지만 정전의 가능성을 알리는 몇몇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이번 가자지구 무력 충돌을 초래했다고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로켓 공격에서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옹호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동남아 3개국 방문차 아시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F1)에서 수행기자들에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이번 충돌을 촉발한 요인이라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전술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지금까지 몇 차례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졌다”며 “이스라엘로서는 참을 만큼 참았지만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 공격을 가하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로즈 부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한다면 폭력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뿐만 아니라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터키 에르도안 총리와도 통화하고 의견을 나눴다면서 “무르시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가 가자지구의 무력 충돌 수위를 낮추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18일 중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라말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관리들이 전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양측 간 교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정전과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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