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베이너 ‘재정절벽’ 2차 회동

오바마-베이너 ‘재정절벽’ 2차 회동

입력 2012-12-14 00:00
업데이트 2012-12-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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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진솔한 만남 가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재정 절벽(fiscal cliff)’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2차 회동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하원의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0여 분간 만났다.

재정 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9일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이날 ‘깜짝’ 회동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동석했다.

양측은 두 사람이 진솔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견을 해소할 소통 통로를 여전히 열어뒀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율 인상과 지출 삭감 등 재정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진전된 상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이전에 한 CBS 계열사인 WCCO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1조 달러의 지출을 삭감했다”면서 “나는 더 많이 삭감할 의지가 있으며 이를 맞추기 위해선 조금 더 많은 세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 원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부유층에 대한 세율 확보를 전제로 협의 여지를 남겨뒀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행정부와 베이너 의장을 필두로 한 공화당은 현재까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제 갈 길로 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회동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의 제안이 지출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정부 지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제안이 ‘결코’ 균형 잡힌 것이 아니며 지출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출이 문제다. 세금 인상만으로는 미국의 재정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그게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재정 절벽을 피하려 고소득층과 기업을 상대로 세금을 10년간 1조6천억달러 더 거둬들이되 그 대가로 연방 정부 지출 및 각종 공제 혜택을 6천억달러 삭감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반면 베이너는 1조4천억달러 상당의 지출 감축과 고소득층의 세금 감면 및 공제 혜택 제한을 통한 8천억달러 규모의 세수 확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내밀었다.

오바마는 ‘부자 증세’ 규모를 1조4천억달러로 낮추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상위 2%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없다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고, 공화당은 더 ‘성의 있는’ 정부 지출 감축안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화당이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 즉 ‘부자 증세’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니는 “공화당이 이 기본적인 이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수 확대 문제만 나오면 베이너 의장의 대화나 제의에서 어떤 차이점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재선 성공 이후의 높은 호감도 및 업무 지지도와 부자 증세에 대한 높은 찬성 여론을 바탕으로 국민에 직접 호소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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