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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악몽의 순간’ 교장은

최악의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악몽의 순간’ 교장은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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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스프렁 교장, 아이들 구하러 나갔다 숨져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초등학교 총기난사범 애덤 랜자는 14일(현지시간) 집에서 이 학교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 낸시를 먼저 쐈다.

그는 어머니 이름으로 등록된 총 3자루를 챙겼다. 그리고는 어머니 차를 몰고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 어린 학생 525명이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보통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 학교에서 갑자기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경찰이 신고 전화를 받은 것은 9시30분이 조금 지났을 때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애덤 랜자(20)가 범행 직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CBS 2TV 캡처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애덤 랜자(20)가 범행 직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CBS 2TV 캡처


누군가 확성기를 켠 덕분에 학교 안의 모든 사람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4학년 교사인 시어도어 바르가는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른 방에는 돈 혹스프렁 교장 등이 회의를 하러 모여 있었다. 교직원 다이앤 데이는 총성을 처음 들었을 때 테이블 밑에 숨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털어놨다.

그러나 교장과 심리상담교사 메리 셜라크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방을 뛰쳐나갔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들은 주저하지 않았다고 데이는 전했다. 이들은 결국 숨졌다.

혹스프렁 교장을 잘 알았던 우드베리의 도시행정위원 제럴드 스톰스키는 “그가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애쓰다 죽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학부모인 다이앤 리카타는 “내가 어렸을 때 기억하던 그런 부류의 교장이 아니었다.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편안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학교 관리인도 아이들을 살리려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뛰어다니면서 총을 든 남자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숨으라고 경고했다. 교사 바르가는 그가 영웅이라고 했지만, 생사는 알지 못했다.

1학년 교사 케이틀린 로이그는 총소리가 났을 때 학생 15명을 작은 화장실로 데려가 범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책꽂이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아요. 곧 크리스마스잖아요”라며 무서움에 떠는 아이들을 달랬다고 ABC 방송에 말했다.

4학년 아이들은 사건 당시 체육관에 있었다. 이 가운데 필립 마크리스의 어머니는 “체육 교사들이 즉각 아이들을 구석에 모아놓고 안전하게 지켰다”는 아들의 말을 전했다. 한 학생은 “모두 구석에서 떨면서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 8세 소년은 교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면서 “바로 옆 복도에서 총알 몇 발이 날아가는 걸 봤다. 그때 한 여자 선생님이 나를 자기 교실로 끌어당겼다”고 CBS 방송에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리카타는 범인이 교실에 들어와 교사를 쐈다는 6살짜리 아들의 말을 전했다. 그의 아들은 친구 몇 명을 이끌고 문밖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이윽고 총격이 멎자 경찰은 교실을 수색하면서 아이들과 교직원을 대피하게 했고 교실 2곳에서 총을 쐈던 랜자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끔찍한 현장을 보지 않게 눈을 감으라는 주의를 듣고 아이들은 학교를 빠져나갔다.

자동 전화를 받은 학부모들은 학교로 달려와 자식들의 생사를 확인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비통에 잠겼다. 한 어린 소년은 여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같이 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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