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구 종말?’ 세계 곳곳 표정

오늘 ‘지구 종말?’ 세계 곳곳 표정

입력 2012-12-21 00:00
업데이트 2012-1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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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문명 유적지에는 장사진…미 학교 일부 수업 취소

지구촌이 ‘12월21일 지구 종말설’로 떠들썩하다.

20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대 마야 달력에 근거해 나온 ‘지구 종말의 날’이 다가오자 세계 곳곳에서는 온갖 소동이 벌어졌다.

정작 마야 문명의 근거지였던 멕시코 남부 도시들은 세상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여기며 기념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온갖 소문이 퍼져 두려움 또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종말론이 마야 달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재차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 “새 시대 도래…영적인 완성” 기대감 = 마야 문명의 대유적지인 멕시코 치첸이트사는 새로운 시대를 고대하며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예술가들과 히피, 모험가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에게 ‘지구 종말의 날’은 영적 탐구의 최정점이자 새로운 의식을 깨우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머리가 하얗게 센 캘리포니아 출신 음악가인 샴발라 송스타는 “여기에서 영적인 폭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마음을 열고 더 많은 빛과 기쁨을 받아들이며 에너지 부자가 되고 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치첸이트사 인근 유적도시인 코바도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마야 피라미드 정상에서 만난 인도인 미누 나이르(27)는 이곳에 온 이유를 “적어도 죽을 때 내가 세상의 끝을 봤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웃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오토 마틴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접촉하고 만나길 기대한다”며 “그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멕시코 남부도시 메리다에서는 ‘2012 마야 문화 축제’가 성대하게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곳 주민들 역시 ‘지구 종말’이 세상의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시작을 뜻한다고 확신하면서 새 시대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었다.

축제에서 만난 영국인 테리 크바스니크(32)는 새 시대를 맞아 “두려워 말고 사랑하라”는 좌우명을 정했다면서 “나는 (세상이 끝날 때) 내가 있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장소에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 두려움 확산…美학교는 수업도 취소 = 반대로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확산한 나라들에서는 소동도 벌어졌다.

종말론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중국 당국은 종말론 유포의 핵심 세력으로 신흥 종교 집단 ‘전능신(全能神敎)’ 교단을 지목하고 신도 1천여명을 잡아들였다.

프랑스의 부가라치산은 최후의 날에 세계에서 유일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각국 취재진들로 장사를 이뤘다.

UFO 목격자들 사이에서는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우리토르코 산에서 집단 자살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당국은 혼잡을 막기 위해서라며 산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나섰다.

미국 미시간주(州) 라피어카운티와 제니시카운티에서는 최근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종말론까지 기승을 부리자 학교들이 대거 수업을 취소했다.

라피어카운티의 학교 관계자는 “이러한 소문은 완전히 거짓으로 판명됐다”면서도 “그렇지만 학생들과 교사, 교직원, 부모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교습에 중대한 지장을 줘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상은 멸망하지 않는다” NASA 일축 = NASA는 유튜브에 ‘왜 세상은 어제 멸망하지 않았는가’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올려 ‘마야 종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NASA ‘지구 근접 물체 프로그램 연구소’의 돈 요만스 소장은 “마야 달력은 그저 일반적인 달력에서 12월31일이 끝나고 1월1일부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과 같다”며 지구 종말에 대한 소문은 마야 달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만스 소장은 인터넷상에서 ‘니부루’라는 거대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도는 데 대해 “만일 사실이라면 일찍이 우리가 발견했을 것이고 인근 행성에서 특이 현상이 목격됐을 것”이라며 “매일 밤하늘을 살펴보는 수천명의 천문학자들은 이런 것들을 전혀 본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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